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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미어에 도발했던 은가누, 타이틀매치 가능한가


입력 2019.07.01 00:02 수정 2019.07.01 12: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산토스 상대로 1라운드 TKO승...타이틀 도전 자격 충분

8월 헤비급 매치 결과에 따라 타이틀 매치 일정 영향

[UFC] 은가누가 산토스마저 1라운드에 제압하고 타이틀 매치를 눈앞에 뒀다. ⓒ 게티이미지 [UFC] 은가누가 산토스마저 1라운드에 제압하고 타이틀 매치를 눈앞에 뒀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프란시스 은가누(33·프랑스)가 ‘베테랑’ 주니어 도스 산토스(35·브라질)마저 1라운드 KO로 무너뜨리고 3연승의 맹렬한 기세를 떨쳤다.

은가누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 타깃센터에서 열린 ‘UFC on ESPN 3’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3위’ 산토스를 1라운드 1분 11초 만에 강력한 펀치로 때려눕히고 완승했다.

산토스가 오른손 오버핸드훅을 휘두르며 생긴 틈을 파고든 은가누는 산토스 안면에서 오른손 펀치 연타를 터뜨렸다. 옥타곤 바닥에 쓰러진 산토스를 향해 은가누는 묵직한 파운딩을 퍼부으며 TKO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1라운드 KO 승리를 거둔 은가누는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누차 얘기했지만 이제 타이틀 매치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다니엘 코미어(40·미국)든 스티페 미오치치든 어떤 상대라도 좋다”고 호기롭게 말했다. UFC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8월 18일 ‘UFC 241’ 무대에서 코미어-미오치치전으로 펼쳐진다.

은가누의 도전 자격은 충분하다. 다소 이른 타이틀 매치였던 미오치치와의 대결에서 약점을 노출하고 판정패 당한 데 이어 데릭 루이스전에서는 무기력 졸전 끝에 어이없는 판정패로 추락하는 듯했던 은가누는 이전의 패배를 거울삼아 정교함을 더하며 성숙했다.

지난해 말 타이틀을 노리던 커티스 블레이즈(28)를 1라운드 45초 만에 때려눕혔고, 지난 2월에는 전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6)마저 1라운드 26초 만에 정리했다. 괴수의 본능을 되찾은 그에게 UFC 팬들은 다시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노련한 파이팅으로 연승을 내달리며 타이틀샷을 넘보던 산토스마저 완파한 은가누는 헤비급 최고의 무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UFC 화이트 대표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우선 코미어-미오치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후 흐름에 따라 챔피언 의견을 반영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은가누가 미오치치와는 첫 타이틀 매치를 치른 바 있다. 덜 다듬어졌던 은가누는 큰 펀치를 휘두르며 미오치치를 초반 궁지에 몰아넣었다. 하지만 위력을 체감하고 레슬링으로 전략을 바꾼 미오치치 앞에서 은가누는 체력이 방전, 4-5라운드 들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판정패했다.

UFC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8월 18일 ‘UFC 241’ 무대에서 코미어-미오치치전으로 펼쳐진다.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8월 18일 ‘UFC 241’ 무대에서 코미어-미오치치전으로 펼쳐진다. ⓒ 게티이미지

미오치치가 코미어를 밀어내고 챔피언으로 재등극한다면, 리벤지 매치를 기다리는 은가누와 미오치치의 타이틀 매치 성사는 유력하다.

미오치치를 꺾고 챔피언 벨트를 두른 코미어가 2차전에서도 미오치치를 누르고 챔피언 자리를 지킨다면 어떻게 될까. UFC 팬들도 한층 성숙해진 은가누의 펀치가 3경기 연속 위세를 떨치자 코미어와의 대결을 바라고 있다. 레슬링으로 무장한 코미어를 은가누가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코미어와도 얽힌 것이 있다. AKA(아메리칸킥복싱아카데미) 소속의 절친한 동료 벨라스케즈의 처참한 패배에 코미어는 지난 2월 “은가누와 싸우지 않겠다. 그냥 이겨버리겠다”고 대리 설욕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은가누도 “타이틀전도 중요하지만 동료의 복수를 위해 나와 싸워야 하지 않겠냐”며 도발했다.

하지만 코미어가 챔피언 자리를 지킨다면, 매치 성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설득력을 얻는다. 은가누도 인지하고 있듯, 그대로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

은퇴하지 않는다고 해도 화이트 대표의 ‘숙원’에 가까운 코미어-존 존스(라이트헤비급) 3차전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팬들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매치다. 은가누가 이른 시일 헤비급 타이틀 매치를 치르고 싶다면, 미오치치 승리를 바라야 할 것이라는 말이 우스개로만 들리지 않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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