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文대통령, 트럼프 '피스메이커' 주연으로 띄워


입력 2019.07.01 01:00 수정 2019.07.01 05:51        이충재 기자

'판문점 북미 회동' 직접 중매로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큰 고개 넘어"

김정은 "만나고 싶었다…난관과 장애 극복"

'판문점 북미 회동' 직접 중매로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항구적 평화 큰 고개 넘어"
김정은 "만나고 싶었다…난관과 장애 극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님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 '한반도의 피스메이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 땅을 밟는 이벤트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북"이라며 판문점 북미회동을 위한 '조연'을 자처했다.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드는 장면을 뒤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남북미 모두 원했던 드라마…주연役 트럼프

이번 회동은 남북미의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절실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비핵화 촉진자로서 역할론을 키우려는 문 대통령이 만들어낸 만남이었다. 문 대통령은 북미회동을 마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이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다시 도는 '비핵화 시계'…힘 받는 '운전자론'

이날 만남으로 멈춰 있던 한반도 비핵화 시계도 다시 돌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미회동을 마친 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도 "오늘 남북미 정상의 만남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 잠시 주춤거리던 북미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예측 불가' 김정은 "나도 만나고 싶었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에 다리를 놓은 '중재자' 문 대통령에게도 이번 판문점 회동은 예측하기 어려운 이변의 연속이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 만남이 성사되면 '2분 만남', '짧은 만남'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북미 정상은 이날 자유의집에서 50분 넘게 회동을 가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반응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친서를 보내서 (오늘의 만남을) 사전에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던데, 정식으로 만날 것을 제안한 사실도 오후 2시에 알았다"고 했다. 또 "나도 만나고 싶었다. 이런 훌륭한 관계와 좋은 일들을 만들어가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들을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