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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의 깜짝 만남...숨겨진 의미는?


입력 2019.07.01 02:00 수정 2019.07.01 05:52        이동우 기자

트럼프 재선위한 이벤트, 김정은 경제성과 이해관계

김현욱 교수 "실패한 정상회담 둘 모두에게 좋지 않아"

트럼프 재선위한 이벤트, 김정은 경제성과 이해관계
김현욱 교수 "실패한 정상회담 둘 모두에게 좋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jtbc 화면촬영(자료사진)ⓒ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jtbc 화면촬영(자료사진)ⓒ데일리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에서 깜짝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이번 만남이 두 정상 간 모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DMZ 회동을 그의 재선을 위한 ‘성과 쌓기’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서 그를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부각시켜 대항마들을 따돌리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미국 현지에서는 민주당의 제1차 대선주자 TV토론회가 1810만명에 달하는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상대가 부각되는 것에 신경이 쓰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실시간으로 남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남을 제안한 것 또한 민주당 토론회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일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것, 그런 상황으로 나아갔다면 지금 우리는 전쟁·분쟁 상황에 있을 수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이미지를 확보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NYT는 두 정상의 판문점 만남에 대해 “아무리 짧더라도 김 위원장과 만난다면 전대미문의 장면 연출을 좋아하는 자신(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부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만남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향후 보다 포괄적인 협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일환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은 “하노이 정당회담 결렬 이후 4개월 만에 만남을 통해 현재 당면한 북미 협상의 교착된 상황을 반전 시킬 수 있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차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경제적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며 “미국과 협상을 빨리해 북한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기대감과 열망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실패한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 둘 다에게 좋지 않다”면서 “정상회담에서 원하는 성과는 비핵화, 북이 원하는 경제 제재 완화, 안보제공 등이 목적이기에 양측의 이해가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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