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판독기’ 쿠어스필드, 슈어저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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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0월 14일 21:28:03
    ‘사이영상 판독기’ 쿠어스필드, 슈어저도 오를까
    워싱턴 향후 일정, 콜로라도와 홈에서 4연전
    다저스, 7월말 다시 한 번 쿠어스 필드 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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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7-01 00:01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슈어저 역시 쿠어스 필드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88로 고개를 숙였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사이영상의 강력한 후보인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 등판해 호되게 뭇매를 맞았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피홈런 3개 포함, 4이닝 9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27에서 1.83까지 크게 뛰어올랐고, 4경기 연속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오는 5일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쿠어스 필드는 류현진에게 악몽과도 같은 곳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콜로라도 원정 4경기에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부진했고, 5번째 경기에서도 무너지며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의 머쓱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쿠어스 필드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사이영상 판독기’로도 통한다. 그도 그럴 것이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사용하는 콜로라도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사이영상 투수를 배출해내지 못했다.

    급기야 쿠어스 필드 원정길에 오른 특급 투수들도 갑작스러운 난타를 당하며 평균자책점이 치솟아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탈락한 사례가 빈번했다.

    대표적인 예가 2015년이다. 당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22승 6패 평균자책점 1.77)의 몫이었는데 다저스의 잭 그레인키(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가 아쉽게 고배를 들었던 해였다.

    그레인키는 그해 6월 쿠어스 필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48이었던 평균자책점은 1.97로 껑충 뛰었고 시즌 최다 피안타, 최다 자책점이 나왔던 경기였다. 반면, 아리에타는 2015시즌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2017시즌도 비슷했다. 수상자는 16승 6패 평균자책점 2.51의 맥스 슈어저였고, 클레이튼 커쇼(18승 4패 평균자책점 2.31)가 2위에 올랐다.

    당시 커쇼는 쿠어스 필드에 무려 3번이나 등판했는데 17이닝 동안 22피안타 9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만약 쿠어스 필드 성적을 삭제한다면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2.31에서 2.05로 떨어진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슈어저도 아리에타처럼 쿠어스 필드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크 디그롬(뉴욕 메츠)은 반대의 경우다. 디그롬은 지난해 6월 콜로라도 원정서 8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쿠어스 필드에서 호투하고 당당히 상을 거머쥔 사례다.

    ▲ 커쇼에게도 쿠어스 필드는 악몽과도 같은 곳이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의 사이영상 경쟁자인 슈어저의 소속팀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콜로라도와 만날 일이 적다. 게다가 이미 지난 4월 쿠어스 필드 원정 3연전을 치른 바 있다.

    1차전 선발은 제레미 헬릭슨(5이닝 5실점)이었고, 2차전은 패트릭 코빈(6이닝 3실점), 3차전은 아니발 산체스(5이닝 6실점)가 이어 던졌고, 로테이션 순서상 슈어저는 등판하지 않았다. 다음달 콜로라도와의 4연전이 있지만 홈경기라 쿠어스 필드와 무관하다. 슈어저는 쿠어스 필드 통산 5경기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5.88로 고개 숙인 투수다.

    콜로라도와 서부지구에 함께 속한 다저스는 사정이 다르다. 7월말 다시 한 번 쿠어스 필드 원정 3연전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후반기 1선발로 나선다면 로테이션 순서상 등판이 불가피하다. 이번 시즌 사이영상 레이스에 쿠어스 필드가 또 한 번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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