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UFC] 노련한 산토스, 위험천만한 난적 은가누


입력 2019.06.30 00:02 수정 2019.06.30 08: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객원기자

더욱 영리하게 변한 산토스, 더 강해진 은가누와 메인 이벤트

[UFC] 은가누는 노련한 산토스에게도 위험천만한 난적이다. ⓒ UFC [UFC] 은가누는 노련한 산토스에게도 위험천만한 난적이다. ⓒ UFC

UFC 헤비급 베테랑 주니어 도스 산토스(35·브라질)가 강적을 상대로 4연승 사냥에 나선다.

‘헤비급 3위’ 산토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겟 센터에서 열리는 ‘UFC on ESPN 3’에서 헤비급 최고의 괴수로 불리는 ‘랭킹 2위’ 프란시스 은가누(33·프랑스)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산토스는 한때 헤비급을 강타했던 ‘신성 4인방’ 중 한 명으로 화려하게 옥타곤에 데뷔했다. 산토스를 비롯해 케인 벨라스케즈, 브록 레스너, 쉐인 카윈 등은 침체기였던 헤비급 인기를 끌어올린 주인공들. 안타깝게도 현재는 산토스만이 4인방의 마지막 주자로 남아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산토스는 ‘최강의 2인자’로 불렸다. 벨라스케즈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산토스를 감당하지 못했다. 벨라스케즈에 앞서 산토스의 관문이 너무 높아 헤비급 타이틀 경쟁이 지루해졌다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테이크다운 디펜스형 펀처로 파이팅 스타일은 단순하지만 완력, 맷집, 체력 등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이후부터 재작년까지는 산토스의 암흑기였다. 크고 작은 부상 등으로 매년 1경기 소화에 그치며 1승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패배를 안긴 상대가 알리스타 오브레임, 스티페 미오치치라는 점에서 이상할 것은 없었지만 모두 TKO로 무너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이전까지 넉 아웃 패배가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맷집 하나만큼은 인정받았던 산토스라 더 그랬다. 나이도 적지 않다보니 노쇠화 혹평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산토스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금 반등 행보를 그리고 있다.

산토스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치른 3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블라고이 이바노프, 타이 투이바사, 데릭 루이스를 연파하며 돌아온 숫사자의 위용을 뽐냈다. 3연승 기간 눈에 띈 것은 노련미였다.

산토스는 내구력이 좋은 이바노프를 노련한 경기 운영과 유효타 싸움으로 잡아냈다. 탄력이 붙은 노장은 이후 다크호스들과의 싸움에서 넉 아웃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산토스는 투이바사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특유의 저격수 본능을 되살렸다. 초반 힘과 맷집이 좋은 투이바사를 상대로 거리를 두고 경기를 펼치려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신체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태서 투이바사가 힘으로 밀고 들어오자 케이지에 밀려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 일쑤였다. 디테일한 테크닉보다는 뚝심 있는 플레이에 익숙한 산토스 입장에서 뒷걸음질 자체가 어색했다.

결과적으로 산토스는 카운터를 통해 투이바사를 물리쳤다. 로우킥 데미지에 충격을 받고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카운터를 날리는 장면은 도스 산토스가 왜 헤비급 최고의 테크니션 펀처인지를 알 수 있게 했다.

루이스전에서 산토스는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재현했다. 산토스는 자신이 압박할 때 경기력이 좋아지는 타입이다. 전진 압박 스텝은 힘이 넘치지만 뒷걸음질 치거나 사이드로 빠지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은 좋지 못하다. 따라서 압박을 받으면 제대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

산토스는 펀치 파워가 좋은 루이스를 맞아 주로 옥타곤 중앙을 선점하고 적극적으로 전진 스텝을 밟았다. 루이스의 받아치기에 아찔한 장면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경기를 본인의 흐름대로 이끌어가며 마무리했다. 발차기 활용도를 크게 높이며 공격옵션의 다양성을 꾀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4연승에 도전하는 산토스. ⓒ 게티이미지 4연승에 도전하는 산토스. ⓒ 게티이미지

헤비급에서 알아주는 공격 대장들을 연달아 잡아낸 산토스의 이번 상대는 화력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은가누다. 타격 파워만 놓고 보면 투이바사, 루이스는 물론 산토스 본인의 전성기와 비교해도 앞서는 몬스터 캐릭터다.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혹평 속에서도 괴력을 앞세워 꾸준히 상위 랭커로 활약 중이다. 한 방으로 상대를 실신시키거나 힘으로 강제(?) 서브미션 승을 거둘 만큼 압도적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은가누가 거둔 13승은 모두 넉 아웃 혹은 서브미션으로 만들어졌다. 자신이 승리한 경기에서는 2라운드를 넘긴 적이 없다.

은가누가 더욱 무서운 것은 최고의 화력과 맷집을 겸비했다는 사실이다. 무수한 괴수 대전에서 넉 아웃 파워를 과시한 은가누는 옥타곤 바닥에 쓰러진 적이 없다. 당했던 3패 모두 판정패다. 돌주먹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위험한 정타를 여러 차례 맞고도 버티는 엄청난 내구력을 자랑한다.

산토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대다. 웬만한 정타로는 쉽게 충격을 줄 수 없을뿐더러 자칫 한 방을 허용하면 그대로 경기를 넘겨줄 수 있다. 최근 들어 전진압박 스타일이 살아났다고는 하지만 상대가 은가누라면 강제로 봉인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위험천만한 난적이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종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