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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G20서 '일본 롤스로이스' 대신 벤츠 탄 文대통령


입력 2019.06.28 16:30 수정 2019.06.28 16:09        이충재 기자

日 공식 의전차량 '토요타 센추리' '렉서스 LS 하이브리드' 거부

해외순방서 현지 의전차량 이용 '관행' 깨고 평소타던 벤츠S600

[데일리안 오사카(일본) = 이충재 기자]

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의전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청와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의전차량에 관심이 쏠린다. G20 무대에서 정상이 타는 전용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자국의 경제력이나 국가 간 관계까지 엿볼 수 있는 수단이다.

'일제차' 거부한 文대통령…평소 타던 검은색 벤츠

28일 오전 삼엄한 경계 태세 속에 정상회의 장소인 인텍스오사카로 들어선 문 대통령의 의전차량은 평소 애용하던 검은색 벤츠였다.

개최국인 일본은 G20 공식 의전차량으로 자국 브랜드인 '토요타 센추리'와 '렉서스 LS 하이브리드'를 내줬지만, 별도의 협의를 통해 벤츠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 한일관계와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공식회담을 잡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일제차를 타기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일본이 G20 공식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토요타 센추리'ⓒ토요타 홈페이지 일본이 G20 공식 의전차량으로 제공한 '토요타 센추리'ⓒ토요타 홈페이지

일본 내놓은 차량이 뭐기에…논란 품은 '日롤스로이스'

청와대는 G20회의 기간 통상적인 의전‧경호에 따른 의전차량 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제차 대신 벤츠를 선택한 데에는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내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이 내놓은 공식 의전차량의 면면을 보면 더욱 그렇다.

토요타 센추리는 한화로 2억원을 호가하는 차량으로 '일본의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한정 생산‧판매돼 일왕과 총리를 비롯한 고위관료들의 의전용으로 사용된다. 지난 1967년 메이지 유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탄생했다.

렉서스 LS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성을 갖춘 일본의 대표적 고급세단으로 '반일'시위의 타깃이 되곤 했다. 지난 2012년 중일 갈등이 고조될 때 중국 내 반일감정 격화로 후쿠오카 렉서스 자동차 생산량이 20%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해외를 방문할 때 현지에서 제공하는 의전차량을 타왔다. 지난해 10월 유럽순방에선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이탈리아), '시트로엥'(프랑스) 등을 이용했다.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에선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 기'를 상징하는 중국산 대형세단인 '훙치(紅旗)'를 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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