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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시진핑에 '김정은 메시지' 받고 '사드‧화웨이 압박' 받아


입력 2019.06.28 00:41 수정 2019.06.28 05:47        데일리안 오사카(일본) = 이충재 기자

G20 한중정상회담서 시 주석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다"

"미중은 모두 중요해…어느 한 나라 선택하는 상황 없길"

G20 한중정상회담서 시 주석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다"
"미중은 모두 중요해…어느 한 나라 선택하는 상황 없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자료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일본 오사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외교전'에 돌입했다.

이날 오사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선 문 대통령이 '비핵화 중재자'로 나서기 위한 현안들이 논의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화웨이 사태 등 한중 사이의 예민한 이슈들도 테이블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회담 시작과 함께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김정은 의중'에 관심을 나타냈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이에 시 주석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김정은 메시지'로 화답했다. 시 주석이 회담을 마칠 무렵 김 위원장과 만난 소회를 직접 전했다고 한다.

시 주석이 전한 메시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사드 해결해야" 압박…'5G' 문제도 거론

특히 문 대통령 입장에선 '껄끄러운 현안'인 사드 문제도 거론됐다.

회담에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사드와 관련해 해결 방안들이 검토되기 바란다'고 했다. 그동안 중국은 사드를 미국의 군사적 견제 수단으로 보고 "한중관계 최대 장애물"이라며 철수를 압박해왔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사드 압박'에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미중 갈등의 또 다른 이슈인 '5G(5세대이동통신)'도 논의됐다. 현재 미국은 중국의 5G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며 우리 정부에 '反화웨이' 전선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은 '5G'와 관련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청취하며 특별한 답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게 1, 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다"며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 바라고, 원만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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