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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주 또 발생⋯ 'IPO 명가' 한투증권 역량 도마


입력 2019.06.28 06:00 수정 2019.06.28 05:51        최이레 기자

올해 가장 낮은 0.51:1 기록⋯경쟁사 대비 흥행 저조

한투證 "대외 환경 변수 작용, 밸류에이션 문제 아냐

올해 가장 낮은 0.51:1 기록⋯경쟁사 대비 흥행 저조
한투證 "대외 환경 변수 작용, 밸류에이션 문제 아냐


한국투자증권의 상장주선 역량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젠텍에 이어 펌택코리아도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의 실적 대비 아쉽다는 평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상장주선 역량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젠텍에 이어 펌택코리아도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사의 실적 대비 아쉽다는 평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상장주선 역량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젠텍에 이어 펌택코리아도 실권주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코스닥 상장이 확정된 펌텍코리아의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0.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처음 발생된 미달이다.

이전까지 공모주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업체는 수젠텍으로 1.48대 1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상장 대표 주관사가 한국투자증권이다.

수젠텍 청약 당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했던 공모주 30만주 중 4만5000주가 실권돼 기관투자자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가져갔다. 펌텍코리아의 경우도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추산해보면 일반 투자자 1명당 0.51주 가량을 신청해 약 5만2000주 가량의 실권 발생이 가능하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 이 같은 기류는 감지됐다. 펌텍코리아의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총 390여 개 기관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236개 운용사가 참석해 참여 기관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운용사의 경쟁률은 2.80대 1에 그쳤고 연기금 및 기타 기관들의 경쟁률도 높지 않았다.

결국, 기관 수요예측을 5.75대 1로 마무리 했는데 이는 경쟁사인 NH투자증권이 기록한 흥행 기록들과 비교해보면 아쉽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총 5건의 기업 주선을 맡아 공모총액만 4379억3200만원을 쌓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2건(펌텍코리아 제외), 이전상장 2건을 각각 진행해 38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 중이다. 성과 면에서만 약 12배 가량 차이를 보인다.

특히, NH투자증권이 가장 최근에 주선한 에이에프더블류의 경우 일반 투자자 청약률이 552.22대 1을 나타냈다. 그 외에도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850.46대 1, 드림텍 562.7:1 등 비교적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 초 흥행에 성공한 노랑풍선(1025.2대 1)을 제외하면 수젠텍과 펌텍코리아가 전부다. 회사 측은 이를 대외적인 환경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중순에 들어서면서 하락 기조로 돌아선 코스닥 시장 상황과 함께 최근에 발생한 화웨이 사태로 인한 대중 관계 악화가 화장품주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증권 IB부문 관계자는 "단순히 밸류에이션 문제라고 한다면 기관 투자자 대상 100% 청약이 안 나왔을 것"이라며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납득이 안 되는 가격 대가 나왔다면 둘 다 청약이 미달 돼야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물량으로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시장 상황이 회복되면 같이 올라간다는 기대감에 청약이 100% 완료됐다"며 "하지만 그런 배경을 잘 모르시거나 단기적인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한테는 덜 매력적으로 비춰졌을 수도 있어 미달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수젠텍의 실권 사태도 대단위 미달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수젠텍 경우도 150만 주 중 4만5000원주가 실권됐는데 이는 전체 물량 중 3% 분량에 그친다"며 "대단위 실권이 발생했다면 한국투자증권 측에서 가격 측정을 잘못했을 수 있다고 판단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측면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처럼 비춰지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 참여자 가운데 3분의 2가 개인 투자자들"이라며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5만원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권이 발생했다는 것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시 고려해볼 여지는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 주식시장 환경 상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만큼 공모가도 개인 투자자에게 친화적인 방향으로 맞춰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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