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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잇단 악재에 '투톱' 황교안·나경원 리더십 '흔들'


입력 2019.06.28 03:00 수정 2019.06.28 05:49        조현의 기자

공고하던 투톱 리더십, 각종 논란에 휘청

이낙연에 '대권주자 1위' 다시 내준 黃

공고하던 투톱 리더십, 각종 논란에 휘청
이낙연에 '대권주자 1위' 다시 내준 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의 '투톱' 리더십이 위기를 맞았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한국당도 제1야당으로서의 야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이 전날 일부 여성 당원들의 '엉덩이춤' 논란에 관해 묻자 "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대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여성 당원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이 무대 위에서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 부분을 보이면서 춤을 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행사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 모두 참석하고도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는 점이 더욱 불씨를 키웠다. 황 대표는 공연을 본 뒤 "(장기자랑) 상위 5개 팀은 행사 때마다 와서 공연을 해주면 좋겠다"고 농담을 건넸다. 해당 퍼포먼스에 대해 "반여성적이다"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비판과 대조적이다.

당 소속 의원들의 막말 단속에 나섰던 황 대표가 정작 본인이 각종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도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한 데 이어 그 다음 날인 20일에는 "아들이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지만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거짓말' 논란을 일으켰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합의문 추인 불발로 타격을 입었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나 원내대표가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마련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을 추인하지 않고 불과 2시간 만에 거부했다.

흔들리는 투톱 리더십은 고스란히 당 차원의 위기로 이어졌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증가한 한국당 지지율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3~2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2.1%p 떨어진 27.5%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던 더불어민주당(39.0%)과의 지지율 격차는 다시 10%p 이상 벌어졌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황 대표의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대권 주자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던 황 대표는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1등 자리를 내줬다. 황 대표가 지난해 12월 이 총리를 제친 이후 약 반 년만이다.

같은 조사에서 황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1.0%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총리(24.7%)는 지난달보다 지지율이 4.7%p 오르며 1위 자리를 황 대표로부터 탈환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고하던 투톱 리더십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여성·청년 친화정당을 선언한 황 대표를 겨냥해 "여성중심 정당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도구로 당의 승리만을 목표로 한다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우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지도부 신뢰에 금이 갔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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