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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웅진코웨이 매각 추진...윤석금의 꿈도 물거품


입력 2019.06.27 09:56 수정 2019.06.27 16:43        이홍석 기자

지난 3월 6년만에 재인수로 신화 재편 나섰으나 역부족

웅진에너지 기업회생절차로 재무적 리스크 선제 대응차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매각에 나서며 6년만에 재인수하며 신화 재현에 나섰던 윤석금 회장의 꿈도 석달만에 물거품이 됐다. 사진은 윤 회장이 지난해 10월 말 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매각에 나서며 6년만에 재인수하며 신화 재현에 나섰던 윤석금 회장의 꿈도 석달만에 물거품이 됐다. 사진은 윤 회장이 지난해 10월 말 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지난 3월 6년만에 재인수로 신화 재편 나섰으나 역부족
웅진에너지 기업회생절차로 재무적 리스크 선제 대응차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한다. 6년만에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하며 신화 재현에 나섰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꿈이 석달만에 물거품이 됐다.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스크의 선재적 대응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 3월 재인수 이후 3개월여만으로 향후 발생할 재무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그룹측은 밝혔다. 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다.

이로써 웅진그룹은 6년만에 재인수한 웅진코웨이를 3개월만에 다시 내놓게 됐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10월 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했으나 지난 3월 그룹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이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6년4개월여만에 다시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더불어 지주사인 (주)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BBB- 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웅진은 예상치 못한 재무 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위기발생 이전 선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탈시장의 원조로서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으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2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다. 그룹측은 코웨이 인수 당시와 비교해 10%의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렌탈시장은 유래 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우선 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던 웅진으로 인해 인수의지를 피력하지 못했던 많은 기업들과 사모펀드(PE)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그룹측은 기대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원은 현금으로 보유를 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변제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기 때문에 지주사 및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하여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고 전하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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