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총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심야회동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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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2일 12:24:19
    5대 그룹 총수,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심야회동 가져
    삼성 승지원서 50여분간 차담회...JY는 따로 독대도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와 ICT 분야 이슈 논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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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7 08:32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들이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 영빈관 '승지원(承志園)'에서 보안요원들이 앞을 지키고 있다.ⓒ연합뉴스
    삼성 승지원서 50여분간 차담회...JY는 따로 독대도
    스마트시티 사업 참여와 ICT 분야 이슈 논의한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심야 회동을 가졌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은 전날 저녁 서울 한남동 삼성의 ‘승지원’에서 이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한밤 깜짝 회동을 가졌다.

    한남동 승지원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아들인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87년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선대 회장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로 명명됐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 날 오후 8시 삼성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에 도착했다. 40여분 뒤 청와대 만찬 후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지원에 도착하면서 회동을 가졌다.

    대기업 총수들이 이곳에 한꺼번에 모인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약 9년 만으로 이날 만남은 예정에 없었으나 이 부회장의 초청에 의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8시40분에서 9시30분까지 약 50여분간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 날 회동에서 사우디아라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 1의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사우디 차기 왕위계승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실세 왕족으로 자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탈석유 경제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과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선도기술 투자를 기조로 하는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백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져 스마트시티(네옴·NEOM) 건설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네옴 프로젝트의 규모는 5000억달러(약 600조원)로 알려졌다. 이 날 참석한 5대 그룹이 ICT, 자동차, 에너지 및 제조 분야의 국내 대표 기업들인 만큼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룹 총수들과 글로벌 경제 현안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오후 9시20분경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먼저 자리를 떠난 뒤 빈 살만 왕세자와 따로 일대일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사우디가 현재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네옴(NEOM) 프로젝트’ 등에서의 사업 협력 방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 부회장이 제시해 온 인공지능(AI)·5G·사물인터넷(IoT)·시스템반도체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른 총수들은 빈 살만 왕세자의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이날 오후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재계 인사들과의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83억 달러(약 9조 6000억원)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총 10건을 체결하고 정부간 자동차와 수소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쓰오일·현대중공업·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과 유관 기관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 등과 석유·석유화학·선박·로봇 등의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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