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빈살만과 만남...중동행보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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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빈살만과 만남...중동행보 강화한다
    연초 UAE 왕세제에 이어 사우디 왕세자와 만남
    건설에 ICT 경험·노하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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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6 16:49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연초 UAE 왕세제에 이어 사우디 왕세자와 만남
    건설에 ICT 경험·노하우로 새로운 시장 개척 의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을 만나면서 중동 시장을 타깃으로 한 경영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건설 중심의 사업이 주를 이뤘던 중동 시장이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영역이 다변화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관련 계열사들의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26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날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가졌다. 청와대에서 이뤄진 4대 그룹 총수들과의 공식 오찬 일정에서 가진 만남으로 양국 기업들간 사업 협력 확대를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한국의 제 1의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국가 중 최대 경제협력 대상국이다. 사우디 차기 왕위계승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실세 왕족으로 자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탈석유 경제와 함께 ICT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선도기술 투자를 기조로 하는 국가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수백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져 스마트시티 건설 등의 사업이 추진되는데 건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과 ICT(삼성전자 등)을 양대 주력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새로운 사업과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ICT와 건설 등에 모두 강점이 있는 삼성의 경쟁력이 최근 중동 국가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면서 새로운 비스니스 기회가 창출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이 부회장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이번 만남을 앞두고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을 찾아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설계·조달·시공(EPC)' 계열사의 전략과 비전에 대해 논의한 것도 이를 대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구내식당에서 배식을 받고 있다.ⓒ삼성물산 블라인드
    이 부회장은 그동안 주로 전자 계열사에 몸담으면서 ICT 분야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만 건설 분야는 상대적으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야다. 이 때문에 중동 시장 확대를 앞두고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삼성의 중동 시장 개척 행보에 보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미 연초에 UAE 실세 왕족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공군 부총사령관을 두 차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UAE는 사우디와 함께 탈 석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대표적인 중동 국가로 꼽히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11일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와 5G를 비롯한 IC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2주 후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방한해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하자 이 부회장이 직접 공장을 안내하며 반도체 사업을 설명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대 중동 행보는 스마트폰과 반도체 등 기존 사업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비상경영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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