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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동물실험…362개 기관서 372만7163마리 사용


입력 2019.06.26 14:04 수정 2019.06.26 14:05        이소희 기자

“수정 후 재심·미승인 지속 증가세, 약품 안전성평가 등 법적 필수실험 38%”

“수정 후 재심·미승인 지속 증가세, 약품 안전성평가 등 법적 필수실험 38%”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동물실험을 시행한 362개 기관에서 사용한 동물은 총 372만7163마리(기관 당 평균 1만296마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기관별로는 국가기관 47%, 일반기업체 24%, 대학 14.8%로 각각 증가했고, 의료기관이 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험동물 종류별로는 설치류(마우스, 래트 등)가 8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어류 7.2%, 조류 6% 순으로 사용됐다. 전년도 대비 설치류 비율은 7.8% 감소했으며, 어류 및 조류는 각각 3.9%, 3.7% 증가했다.

추가조사 항목으로 실시한 동물실험 목적별 9개 연구분야 중 사용된 동물 숫자로는 품질관리나 약품의 안전성 평가 등 법적으로 요구되는 필수실험에서의 동물사용이 38%로 가장 많았고, 작용원리(기전) 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초분야 실험에서 29.4%, 기초 분야와 임상 분야의 중간단계인 중개 및 응용연구 실험에서 24.1%의 비중을 보였다.

법적 규제시험 분야의 기관별 동물사용마리수를 살펴보면, 일반기업체가 89.1%(126만1438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세부 분야별로는 백신 등의 품질관리를 위한 실험(48.6%), 약리학을 포함한 독성 및 다른 안전성 평가(25.5%), 효능과 내성 테스트(2.4%) 등에 사용됐다.

약리학을 포함한 독성과 다른 안전성 평가 관련해서는 인체약품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46.3%), 의료기기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18.6%), 기타(11.6%), 공업용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6.7%), 식품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6.1%), 동물약품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5.3%), 식물 보호제 관련 법률에 따른 시험(4.2%) 등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구 분야에서는 대학이 61.4%(67만3263마리), 국·공립기관 17%(18만6641마리) 순이었으며, 세부 분야별로는 신경계·면역계·종양학·내분비계·대사 분야 순으로 실험동물이 많이 사용됐다.

중개 및 응용연구 분야에서는 일반기업체 31.2%(28만251마리), 대학 29.6%(26만5250마리), 국·공립기관 26.2%(23만4789마리), 의료기관 13%(11만6823마리)를 차지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동물질병 관련 연구, 질병진단법, 사람의 신경 및 정신장애, 암(사람) 분야 순이었다.

2018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은 385곳으로, 그 중 359(93.2%)곳에서 3만3825건의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했다.

기관 당 평균 심의 건수는 94.2건으로 전년도 80.8건 대비 16.6% 증가했으며, 심의결과 별로는 원안승인 2만4127건(71.3%), 수정 후 승인 8265건(24.4%), 수정 후 재심 1268건(3.7%), 미승인 165건(0.5%)이었다.

전년대비 위원회 설치기관 수와 운영률은 93.3%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며, 동물실험계획의 원안승인 비율은 감소하고 수정 후 재심 및 미승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앞에서 열린 비윤리적 사역견 동물실험 규탄기자회견.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앞에서 열린 비윤리적 사역견 동물실험 규탄기자회견. ⓒ연합뉴스

한편, 동물실험 수행을 위해 연구자는 동물실험계획서를 제출해야하며 계획서 상에는 사용하는 동물의 종류·사용방법·방법에 따른 고통등급 등을 기재하고 고통등급이 높은 실험방법에 대해서는 마취제 등 적절한 조치를 반드시 기재토록 하고 있다. 이는 실험자의 윤리적 동물실험과 위원회의 효율적 운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향후 동물실험의 윤리성 제고와 정책 방향의 설정에 활용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동물실험시행기관 및 동물실험 수행자들과 함께 동물실험을 윤리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과학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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