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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석유화학 글로벌 확장


입력 2019.06.26 16:12 수정 2019.06.26 16:13        조재학 기자

5조 투자해 복합석화설비 단지 건설…국내 정유‧석화에선 사상 최대

정유‧석화 사업 통합 및 미래성장동력 확충 위한 석화 하류부문 진입

2024년까지 7조 투자하는 스팀크래커 등 석화 2단계 프로젝트 추진

5조 투자해 복합석화설비 단지 건설…국내 정유‧석화에선 사상 최대
정유‧석화 사업 통합 및 미래성장동력 확충 위한 석화 하류부문 진입
2024년까지 7조 투자하는 스팀크래커 등 석화 2단계 프로젝트 추진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핵심설비로 잔사유 탈황공정(RHDS)과 잔사유 분해공정(HS-FCC) 구성된다.ⓒ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핵심설비로 잔사유 탈황공정(RHDS)과 잔사유 분해공정(HS-FCC) 구성된다.ⓒ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정유사업을 넘어 석유화학사업으로 지평을 넓히고 셰일가스 등 비전통 원료에 기반한 석유화학 시설에 맞서기 위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카타니)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RUC‧ODC)의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잔사유고도화시설(RUC)은 원유에서 가스와 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잔사유를 다시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시설이며, 올레핀다운스트림(ODC)는 RUC 시설에서 나온 프로필렌을 원료로 연산 40만5000t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t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설비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에 국내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을 투자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이후 첫 국내 대규모 투자 사업으로, 한-사우디 양국 간의 경제협력 면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잔사유 탈황공정(RHDS). 원유정제과정에서 나오는 고유황 벙커C, 아스팔트 같은 잔사유에 포함된 황 등 불순물을 수소를 이용해 제거하는 공정으로 후속 공정(HS-FCC)의 원료를 생산한다.ⓒ에쓰오일 에쓰오일 잔사유 탈황공정(RHDS). 원유정제과정에서 나오는 고유황 벙커C, 아스팔트 같은 잔사유에 포함된 황 등 불순물을 수소를 이용해 제거하는 공정으로 후속 공정(HS-FCC)의 원료를 생산한다.ⓒ에쓰오일

◆사우디 아람코, ‘투자 통한 미래성장 성공 DNA’ 에쓰오일에 심다
에쓰오일은 신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핵심사업인 정유‧윤활‧석유화학 분야에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실제로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 이후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껑충 뛰었다.

에쓰오일이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 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JX Nippon), 악센(Axens) 등과 개발한 신기술로,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설비는 고온의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고,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벙커-C,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이면서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높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다”며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하게 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CEO(앞줄 왼쪽)은 2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아하메드 코웨이터 사우디 아람코 CTO(앞줄 오른쪽)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뒷줄 왼쪽부터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주다이미 에쓰오일 이사)ⓒ에쓰오일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CEO(앞줄 왼쪽)은 25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아하메드 코웨이터 사우디 아람코 CTO(앞줄 오른쪽)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뒷줄 왼쪽부터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주다이미 에쓰오일 이사)ⓒ에쓰오일

◆“투자는 계속된다”…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7조원 추가 투자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도 본격 추진된다.

에쓰오일은 지난 25일 사우디 아람코와 신규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비해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지평을 넓히는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C&D 프로젝트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는 스팀크래커 운영 경험, 올레핀 다운스트림 공정 및 제품의 연구개발(R&D) 전문지식과 판매 역량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에쓰오일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다양한 신기술과 공정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경험을 활용, 사우디 아람코의 신기술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춤으로써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기간 동안 연평균 270만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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