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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기전망, 14개월 연속 부정적...7월 BSI 92.3


입력 2019.06.26 11:33 수정 2019.06.26 14:59        이홍석 기자

전월대비 소폭 상승에도 중화학 중심 제조업 부정적 전망 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 우려 커져...6월 실적치 하락

최근 1년간 종합경기 BSI 추이.ⓒ한국경제연구원 최근 1년간 종합경기 BSI 추이.ⓒ한국경제연구원
전월대비 소폭 상승에도 중화학 중심 제조업 부정적 전망 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 우려 커져...6월 실적치 하락


기업경기전망이 14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중화학 중심의 제조업이 부정적 전망이 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수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는 92.3을 기록해 지난해 5월(100.3)이후 14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89.5)대비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산업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89.2로 지난 달(89.4)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여름휴가를 맞아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은 89.7에서 96.7로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경공업(100.0)에 비해 중화학공업(86.8)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부진을 이유로 응답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 된 미·중 무역전쟁은 관세전쟁으로 시작해서 최근 화웨이 제재와 슈퍼컴퓨터 관련 거래 제한으로 확대되며 장기화 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이후 기업들의 수출전망은 100선 아래에 머무르며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월별 수출액 동향 역시 감소추세로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감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실적치는 88.9를 기록하며 전달(94.5) 대비 크게 하락하며 지난 2015년 4월(101.3) 이후 50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에 머물렀다.

내수(96.6)·수출(94.4)·투자(94.7)·자금(94.2)·재고(100.8)·고용(97.1)·채산성(93.1) 등 전 부문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수출 악화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주 52시간제 시행 등 노동시장 변화 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0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달 2.2%로 지난달(2.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의 타결이 지연되면서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다시 투자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의 생산성 증가를 위한 정책 및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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