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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탁사 경쟁 치열…수수료인하·소규모 재건축 등 사업 영업 확대


입력 2019.06.26 06:00 수정 2019.06.26 06:09        권이상 기자

사업 규모 작은 소규모 재건축 등 진출 활발

하반기 새 신탁사 진출로 수수료 인하 등 잇따를 수도

사업 규모 작은 소규모 재건축 등 진출 활발
하반기 새 신탁사 진출로 수수료 인하 등 잇따를 수도


주택시장에 한파가 불면 부동산 신탁사들의 위기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신탁사들의 최근 불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주택시장에 한파가 불면 부동산 신탁사들의 위기도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신탁사들의 최근 불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일감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이어오는 부동산 신탁사들이 최근 영업 확대와 사업구조 개선 등으로 불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일부 신탁사들은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고, 소규모 재건축 등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사업들에도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올 3월 부동산신탁업을 추진 중인 3곳이 새로 예비인가를 받았고, 일부 신탁사의 신용도 하락 등 악재가 이어져오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연속 4년 순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던 부동산 신탁사들이 최근 분양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고 경쟁사 유입으로 수수료 경쟁 등이 심화될 것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사들의 최근 불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17년 이후 부동산 신탁사들의 주무대로 떠오른 정비사업 분야에서 사업의 폭을 넓이고 있다.

그동안 신탁사들은 규모가 큰 곳이나 사업성이 높은 재개발·재개발 단지들을 선별해 수주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소규모 정비사업에 특화해 단기간에 시장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이 잦아졌다.

실제 하나자산신탁은 지난달 30일 동대문구청으로부터 제기1구역 주택재건축사업의 사업시행자로 지정 고시를 받아 시행자 지위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취진위원회 구성 후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토지등소유자들이 오랫동안 진척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하나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이후 구체적인 사업계획 플랜과 초기 사업비 지원 가능 등으로 토지등소유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재건축 부문뿐만 아니라 소규모재건축 및 가로주택정비사업 부문으로도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은 서울 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 2곳에 대한 사업참여를 적극적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리아신탁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세운연립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모집한 사업대행자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사업권을 따냈다. 이와 함께 코리아신탁은 안양 진흥·로얄아파트 재건축의 경우 사업시행자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는 대구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정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 3월 서울 동대문구 제기1구역 경동미주아파트 재건축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그러나 부동산 신탁업계에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KR)는 최근 한국자산신탁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단계 내렸다. KR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분양실적 부진으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됐다.

이 신탁사의 경우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에서 수도권 외 지방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내외라, 올해 분양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KR의 분석이다.

또 4월 말 생보부동산신탁의 등급을 ‘안정적(A-)’으로 평가하고, 등급 하향 변동 요인을 추가했다. 이유는 이 회사의 관리형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 부문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대신·신영·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의 신규 부동산신탁법인 3곳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채비를 갖추고 있어 수수료 인하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번 새 부동산신탁사 진출로 관리형 토지신탁의 수익비중이 큰 회사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규정에 따르면 새 부동산신탁회사는 설립 이후 2년 동안 사업 위험성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에 진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로 업계에 진입한 부동산 신탁사들은 당분간 관리형 토지신탁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지 않고, 한정적인 물량을 두고 경쟁사가 한꺼번에 3곳이나 늘어난 만큼 부동산신탁사들은 수수료 인하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며 “관리형 토지신탁의 수수료가 1~3% 대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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