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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연합전선 '전성시대'…금투업계 타깃은 대신증권?


입력 2019.06.26 06:00 수정 2019.06.26 10:56        최이레 기자

취약한 최대주주 지분율 리스크 '부각'⋯최근 주담대 비율도 증가

고배당 정책도 주담대 일환⋯관계자 "낮은 지분율로 기업 지배"

취약한 최대주주 지분율 리스크 '부각'⋯최근 주담대 비율도 증가
고배당 정책도 주담대 일환⋯관계자 "낮은 지분율로 기업 지배"


올해 들어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경영권이 희석될 수 있는 대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올해 들어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경영권이 희석될 수 있는 대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

올해들어 행동주의펀드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 대신증권이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속에 경영권이 희석될 수 있는 대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7.79% 수준이다. 여기에 모친인 이어룡 회장 지분 1.95%, 대신송촌문화재단 1.31%, 양 사장의 동생 양정연 씨 1.07% 등을 합친 대표 일가 지분이 12.32% 이다.

이는 동종 업계 지분율 평균치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율이 1.05%밖에 안 되지만 지배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이 70% 가까이 된다. 한국금융지주의 오너 2세인 김남구 부회장의 경우 2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기업을 지배하는 최대주주의 취약한 지분율로 인해 최근 존재감이 부쩍 높아진 행동주의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통상 행동주의펀드는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기업 인수합병(M&A),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개편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린다.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과 함께 재무구조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 대비 주식담보대출(주담대)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주담대 비중이 높다는 것은 반대매매 가능성 증가 등 주주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회장 일가는 주담대 계약에 대해 부지런히 기간을 연장하거나 담보 비율을 높여 대출을 실시했다. 양 사장의 동생 양정연 씨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준 담보 비율이 0.39%였다. 그러나 연말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3개월 동안 해당 비율이 0.43%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 회장의 비율도 1.81%에서 1.82%로 증가했고 양 회장도 기존에 보유한 주담대 계약(3.78%)을 꾸준히 연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장 일가의 전체 담보 대출 비율은 4.77%에서 6.03%로 1.26%포인트 높아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대신증권 회장 일가가 보유한 대출 비율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에 있었던 자사주 매입도 이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게 적절하다는 시각도 감지된다.

실제 대신증권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행됐지만 이는 늘어난 대출 이자를 배당 수익을 통해 관리하려는 셈법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일부의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경우 행동주의펀드의 개입에 앞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 있다"며 "가업 승계 과정이 온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12% 남짓한 지분율로 거대 증권사를 지배하는 것 자체가 모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 입장에서 보면 고배당 정책을 실시 중인 대신증권에 행동주의펀드들이 들어오게 되면 그간의 배당 정책이 훼손될 수 있어 반갑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한 때 벌어들인 수익보다 배당금을 많이 지급하는 등 정상적인 재무구조 범위를 넘어선 적이 있는 만큼 주가 상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도 고려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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