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주열 "대외 불확실성 확대…상황변화 따라 통화정책 대응"


입력 2019.06.25 15:00 수정 2019.06.25 14:51        부광우 기자

"미·중 무역협상 교착에 교역 위축 가능성…반도체 경기 부정적"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 0%대…"저인플레이션 두고 다양한 견해"

"미·중 무역협상 교착에 교역 위축 가능성…반도체 경기 부정적"
올해 들어 물가 상승률 0%대…"저인플레이션 두고 다양한 견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변화에 따라 통화정책을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시화하고 있는 저물가 현상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가 상충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통화정책 기조를 정하는 핵심 배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은 창립기념사를 발표한 이후 시장에서 기준금리 기대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만큼, 앞으로 한은은 이런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의 성장과 물가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해나가겠다고 다시 말씀 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곧 타결될 것처럼 보이던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그 동안 우리 경제를 견인해 왔던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이전보다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런 대외 리스크의 전개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표하면서도, 아직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성장 전망 수정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볼 때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의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미중 무역분쟁의 전개 방향과 반도체 경기가 언제부터 회복되느냐에 있다"며 "대외 여건이 우리경제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런 대외 리스크 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궁금하고, 또 산업활동동향이나 새로 입수되는 실물경제 지표를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성장흐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총재는 올해 들어 국내 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해 여러 통화정책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1~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로 지난해 하반기 중의 상승률(1.7%)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이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저인플레이션은 공통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경기순환적 요인 외에 구조적 요인에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 중앙은행은 과거에 비해 물가 움직임에 대응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평했다.

이어 "저인플레이션의 원인과 통화정책 대응방안에 관해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이라는 통화정책의 기본 책무에 충실하게 현재의 저물가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근의 저물가 흐름이 중앙은행으로서는 불편하더라도 이를 조금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신중한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저인플레이션 현상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대응과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각각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들이 병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물가 여건뿐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