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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얼굴' 송강호, 이번엔 세종대왕…'나랏말싸미'


입력 2019.06.26 08:41 수정 2019.06.26 08:41        부수정 기자

송강호·박해일·전미선 주연

조철현 감독 연출

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주)영화사두둥 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주)영화사두둥

송강호·박해일·전미선 주연
조철현 감독 연출


이번에는 세종대왕이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나랏말싸미'를 통해 세종대왕으로 돌아온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 이야기를 그린다.

'사도'(2015),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황산벌'(2003) 등 각본을 맡았던 조철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나랏말싸미'는 훈민정음 서문의 첫 마디다. 영화화의 실마리는 실존 인물인 신미 스님에서 나왔다. 훈민정음과 관련된 다양한 창제설 중 하나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불교 국가인 고려를 뒤집고 유교를 국시로 창건된 새 왕조 조선의 임금인 세종이 스님과 손을 잡고 한글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조 감독은 "우리 역사의 가장 위대한 성취는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이라고 판단했다"며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 스님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훈민정음이 왜 비밀 프로젝트였을까' 궁금했다"며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씨줄로 하고 이와 관련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날줄로 해 엮었다. 한글 창제 위대함의 과정을 봐달라"고 소개했다.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역사적 고증에 대해선 "세종대왕이 스님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정황 증거는 있다"며 "신미 스님의 기록은 역사 속에 묻힐 수밖에 없었다. 훈민정음과 관련된 전국 사찰들을 돌아다녔고, 관련 서적을 참고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국민 배우' 송강호가 세종대왕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을 통해 또다시 저력을 입증했다. 이번 작품에선 세종대왕의 이면에 가려진 인간의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송강호는 "배우로서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도 됐지만, 이번에 안 하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며 "벅차고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세종대왕이 이뤄낸 업적만 조명됐는데 그가 겪은 인간적인 고뇌, 외로움, 고통을 심도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도' 이후 4년 만에 왕으로 돌아온 그는 "사극은 웅장한 분위기 외에 편안한 느낌을 준다"며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묵직하게 담긴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은 어마어마한 성군이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우리들 마음속에 있다. 그분의 고뇌, 외로움, 불굴의 신념 등을 비롯해 문화적으로 강대국이 되고 싶어 했던 군주의 마음이 스크린 곳곳에 담겨 물기가 흥건한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박해일은 조선왕조 억불 정책으로 가장 낮은 곳에 있을 수밖에 없던 승려 신미 스님을, 전미선은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듬으며 한글 창제를 함께 한 소헌왕후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세종대왕의 인간적이고 평범한 모습을 담은 시나리오가 인상적이었다"며 "문자에 능통하고 한글 창제의 과정에서 조력자였던 신미 스님에 대한 호기심이 컸다"고 말했다.

캐릭터를 위해 삭발을 한 그는 "머리를 잘랐을 때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길 들어보지 못했다"고 웃은 뒤 "절에 가서 스님들을 찾아뵙기도 했다"고 미소 지었다.

전미선은 "소헌황후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고, 내가 갖고 싶은 성품을 갖췄다. 세종대왕과 신미 스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세 배우는 '살인의 추억'(2003) 때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무려 16년 만에 재회했다. 송강호는 "나만 늙었구나 싶다"고 웃었고, 박해일은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영화엔 해인사 장경판전부터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나온다. 박해일은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7월 24일 개봉.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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