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축구’ 메시, 국가대표 우승 필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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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7일 13:09:31
    ‘병장 축구’ 메시, 국가대표 우승 필요 없나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서 힘겹게 8강 진출
    수비 능력치 포기한 메시, 조기 탈락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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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5 07:23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메시의 '병장 축구'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여전하다. ⓒ 게티이미지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가 천신만고 끝에 코파 아메리카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브라질에서 진행 중인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10개국과 초청팀 2개국(일본·카타르) 등 총 12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고 C조의 최종전 일정을 마치면 곧바로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

    A조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이 조 1위로 무난히 8강에 올랐고 베네수엘라가 2위, 그리고 3위 페루가 와일드카드 획득을 확정지었다.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는 B조에서 고전했다.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0-2 패하더니 파라과이와의 2차전에서도 1-1 비기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하지만 카타르와의 최종전에서 2-0 승리, 콜롬비아에 이어 B조 2위로 간신히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의 8강 상대는 베네주엘라로 A조에서 브라질과 비기는 등 무패(1승 2무)로 토너먼트 한 자리를 예약한 팀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는 없으나 탄탄한 조직력이 인상적인 팀으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히카르도 가레카 감독이 이끌고 있어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난적이 아닐 수 없다.

    어느덧 나이 30줄에 접어든 메시는 국가대표 우승 경력이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2005년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메시는 이번 대회 포함 총 9차례 메이저대회(월드컵 4회, 코파 아메리카 5회)에서 준우승만 무려 4번 기록했을 뿐,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메시는 펠레, 마라도나 등과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선수다. 하지만 클럽에서의 경력과 달리 국가대표에서는 신이 내린 재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라 아무래도 평가가 절하될 수밖에 없다. 이는 유로 2016과 2019 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우승으로 가치가 크게 높아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굼뜬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실제로 메시는 피지컬의 능력이 줄어든 30대에 이르자 수비적인 역할을 상당 부분 포기한 플레이를 펼친다.

    공격 시에는 플레이메이킹부터 마무리까지 흠잡을 데 없고, 역사상 최고의 온 더 볼 플레이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일단 공을 잡으면 상대에 큰 위협을 가하는 선수가 메시다. 하지만 공격수에게도 압박을 요구하는 최근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수비 시 걷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곤 한다.

    ▲ 메시 국가대표 데뷔 후 아르헨티나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월드클래스 동료들을 대거 보유한 바르셀로나에서도 이와 같은 플레이스타일이 지적되곤 했는데 문제는 메시를 받쳐줄 미드필더들이 부족한 아르헨티나에서 약점이 더욱 크게 부각된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회 행보는 고난의 연속이다. 어렵게 조별리그를 뚫었고, 복병 베네수엘라를 꺾을 경우 8강서 개최국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메시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뒤 아르헨티나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06년 월드컵부터 2016 코파 아메리카까지 7번의 메이저 대회 조별리그를 모두 1위로 통과했고, 준우승 5차례에 최소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30대 나이에 접어들고 수비적인 부분을 포기한 첫 대회였던 2018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패배(1승 1무 1패)를 당했고 16강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메시는 이번 대회서 1골에 그치고 있다. 그리고 특유의 설렁설렁한 플레이도 여전하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최고의 기량을 내기 위한 선택이나 이를 바라보는 축구팬 입장에서는 간절함이 덜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대로라면 우승은커녕 조기 탈락을 걱정해야할 아르헨티나의 현주소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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