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삼척 현장조사 "'표류 어민' 믿기 어려워…모든게 은폐·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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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7일 13:09:31
    나경원 삼척 현장조사 "'표류 어민' 믿기 어려워…모든게 은폐·조작"
    北선박 보관한 제1함대사, 제1야당 '문전박대'
    김영우 "장병 사기 떨어뜨리는건 장관이며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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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4 13:31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삼척 어민들 "8일간 바다 있던 사람 행색 아냐
    어창의 그물, 내가 보기에도 위장이더라" 단언


    ▲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해양경찰 삼척파출소 인근 북한 선박 접안 현장을 살펴보던 중, 항만 입구의 감시초소를 일제히 가리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강원 삼척 현장방문에서 수상한 정황을 다수 포착하면서, 이 사건과 관련한 관계기관의 은폐·조작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강원 삼척항의 해경파출소와 북한 선박이 입항했던 현장을 둘러봤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김영우 단장과 백승주 간사, 김도읍·이은재·김성찬·김정재·이철규·윤종필 의원이 함께 했다.

    삼척수협사무소에서 한국당 의원들과 만난 삼척 현지의 어민들은 국방부 등 관계기관의 발표에 먼저 나서서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현장을 목격하고 북한 선박의 사진을 찍은 전동진 성진호 사무장은 "8일간 바다에서 표류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8일 동안 바다에서 비도 맞고 파도도 맞고 하면 사람 행색이 정말 노숙인만도 못하게 된다"며 "이 사람들은 8일간 바다에 있던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 사무장은 북한 선박 어창(魚艙)에 있던 그물에 대해서도 "일반 낚시할 때 쓰는 실로 된 그물이 있었는데, 그 그물은 내가 보기에도 위장"이라며 "바다 일을 해보니까 알지 않느냐. 그냥 싣고 다니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그 그물로 오징어를 잡았다고 하던데…"라고 묻자, 전 사무장은 "뭐, 잡았다고 하면…"이라고 헛웃음을 지으며 일소에 부쳤다.

    출동경관 "옷은 내 생각에도 깨끗…갈아입었나"
    '기관고장·표류' 문자, 협의·지시 하에 발송


    ▲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해양경찰 삼척파출소에서 입항한 북한 선박을 처음 신고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해경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척해경파출소를 찾은 자리에서도 여러 수상한 정황이 드러났다.

    북한 선박 입항 당시 최초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조현석 경사는 "냄비는 있었지만 물과 난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오현용 경위는 "옷은 내가 생각했을 때에도 깨끗했다"며 "어업을 하다가 갈아입은 것인지…"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백승주 의원은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홍보담당관을 상대로 '기관고장으로 표류'라는 문자메시지가 지역기자단에 발송된 경위를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기관고장', '표류' 등의 내용은 관계기관의 협의를 반영해 상급관청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박이 실제로 접안했던 현장에 나간 나 원내대표는 감시초소가 북한 선박이 진입한 항만 입구에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감시초소는 인력이 철수해 현재는 운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저기 (감시초소)에서라면 육안으로도 (북한 선박을) 볼 수 있었다"며 "현장에 와서 보니 우리 안보에 얼마나 심각한 구멍이 뻥 뚫렸는지 알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북한 선박이 접안한 곳으로부터 불과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수산물 새벽 경매가 진행되는 공판장이 있는 곳을 보고, 유사시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北선박 보관한 제1함대사, 제1야당 '문전박대'
    김영우 "장병 사기 떨어뜨리는건 장관이며 靑"


    ▲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4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해군 제1함대사령부 현장방문을 거부당한 직후,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후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결국 (북한 선박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이) 어민이라는 것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며 "어창에 식수와 난로가 없었고 어망은 (목격한 우리 어민들조차) 위장용이라고 한 점, 행색이 말쑥했던 점에 비춰보면 조업을 하다가 NLL을 넘어 남하해 표류로 삼척항에 입항했다는 것은 믿기가 어렵다는 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보의 완전 해체를 넘어서, 모든 게 은폐·조작됐다는 게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당 조사단이 먼저 조사한 다음에, 국정조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북한 선박을 예인해 폐기했다고 당초 거짓보고를 했으나, 실제로는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해 제1함대사령부의 현장방문을 시도했으나 국방장관의 거부로 정문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강혁 제1함대사령부 참모장은 "상부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정식으로 승인받으면 정중히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도읍 의원은 "허가가 나지 않은 사유가 뭐냐. 말을 해보라"고 분개했다. 이를 지켜보던 나 원내대표는 "참모장이 결정한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1함대사령부 정문 앞에서 기자들을 향해 "제1야당 지도부와 조사단이 왔는데 문전박대를 당해야 하느냐. 이것은 청와대가 시킨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노크 귀순' 때 (의원도 아닌 대선후보의 자격으로) 군부대를 방문했다. 정부는 그 때 당연히 방문하도록 해줬는데, (오늘의 이 일은) 이게 말이나 될 일이냐"고 토로했다.

    김영우 진상조사단장은 "장병의 사기 저하가 우려돼 우리 당 의원들의 부대 방문을 거부한다고 국방장관이 공문을 보냈다"며 "지금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게 누구냐. 장관이며 청와대"라고 규탄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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