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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57]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IT 넘어 전장부품으로 재도약 노린다


입력 2019.06.24 06:00 수정 2019.06.24 08:33        이홍석 기자

부품 전문가의 현장 중심 경영...‘변화·혁신·도전’ 행보

전장용 시장 개척하는 MLCC...새로운 사업 기회 선점 나서

부품 전문가의 현장 중심 경영...‘변화·혁신·도전’ 행보
전장용 시장 개척하는 MLCC...새로운 사업 기회 선점 나서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진행된 ‘2018 인텔 SCQI 시상식’에서 우수품질공급업체상인 PQS 어워드를 수상한 뒤 김응수 삼성전기 PCB팀장(왼쪽에서 두 번째)와 홍석현 삼성전기 미주 판매법인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기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진행된 ‘2018 인텔 SCQI 시상식’에서 우수품질공급업체상인 PQS 어워드를 수상한 뒤 김응수 삼성전기 PCB팀장(왼쪽에서 두 번째)와 홍석현 삼성전기 미주 판매법인장(맨 오른쪽)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기 ⓒ

1973년 설립된 삼성전기는 지난 46년간 국내 전자 부품산업을 선도해 온 대표적인 부품 기업이다.

경기도 수원, 세종, 부산 등 국내 3개 사업장과 중국·필리핀·태국의 9개 생산거점, 16 개의 해외 판매거점에서 지난해 8조19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전자부품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기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 업계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G이동통신·인공지능(AI)·자율주행 등 4차산업혁명 도래에 따라 완제품 업체의 고성능화로 멀티카메라·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5G 통신 모듈 등 고사양 부품 채택이 증가하는 시장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014년 12월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윤태 사장이 있다. 이 사장은 지난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시스템LSI사업부에서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에서 액정표시장치(LCD) 개발실장 등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축적한 삼성그룹 내 대표적인 부품 전문가다.

이윤태 사장은 현장 전문가 출신답게 취임 후부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제조업체의 기본은 현장에 있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경영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윤태 사장은 이러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변화·혁신·도전’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내세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새로운 시대의 도래에 대응하고 있다.

현장 중심 및 자기 주도적인 마인드를 통해 일하는 방식의 근원적 변화를 꾀하고 주력사업 핵심역량 강화 및 품질과 생산성 혁신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도전 정신으로 경쟁사를 압도하는 '초격차 기술'로 기술중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에 따라 대표 제품인 MLCC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기업들의 IT분야 제품에 MLCC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산업·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 휨강도,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MLCC의 핵심 원자재를 자체 개발, 제조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부산사업장에 전장 전용 원재료 공장을 신축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MLCC 핵심 기술인 원재료를 직접 개발하고 내재화할 수 있는 업체는 극히 소수라는 점에서 경쟁력 강화의 절대적인 요소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은 신기종 개발 및 원재료 혁신을 위한 재료 중심 단지로 육성하고, 중국 텐진의 신공장은 전장 제품 주력 양산 기지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전장용 MLCC에서도 글로벌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용에 이어 전장용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회사의 행보는 압도적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기회 선점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이윤태 사장의 의지의 표현이다.

이윤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부품기술도 변화하고 있다"며 "기존 소재 및 모듈 사업의 경쟁력 혁신으로 성장성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사업을 본격화해 기술 중심의 질적인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 45주년 기념식' 부대행사로 진행된 '히스토리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기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1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 45주년 기념식' 부대행사로 진행된 '히스토리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들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기
그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사업 체질을 강건화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말 회사의 패널레벨패키지(PLP·Panel Level Package) 사업을 7850억원에 삼성전자에 매각한 것은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그의 의지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윤태 사장은 이미 이러한 방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난해 11월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그는 “삼성전기가 현재의 1.0에서 2.0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제조업의 근간인 현장을 중시하고 주어진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실행력, 시장과 기술의 메가트렌드를 철저히 분석해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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