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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보너스 챙긴 정찬성, 근거 있는 자신감 “아무나”


입력 2019.06.23 12:04 수정 2019.06.24 08: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강렬한 펀치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선정

'랭킹 5위' 잡는 완벽한 승리로 향후 행보 탄력

[UFC] 정찬성이 모이카노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UFC] 정찬성이 모이카노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정찬성(32)이 헤나토 모이카노(29·브라질)를 1라운드 TKO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찬성은 2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1라운드 58초 만에 모이카노를 완파했다. 모이카노는 UFC 커리어 사상 첫 연패이자 1라운드 패배를 당했다.

모이카노의 왼손 잽을 완벽하게 피한 뒤 오른손 스트레이트 카운터펀치를 모이카노 안면에 꽂았다. 이어 왼손 훅까지 얹으면서 모이카노는 옥타곤 바닥으로 쓰러졌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정찬성은 백포지션을 잡고 침착하게 파운딩을 이어가며 심판의 경기 중단 선언을 이끌었다.

큰 충격을 받은 모이카노는 한동안 옥타곤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정찬성의 완벽한 승리였다.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찬성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1라운드 1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경기를 끝냈다. 경기 전 약속대로 확실한 피니시 능력을 뽐내며 상품성도 다시 인정받았다.

화끈한 펀치로 승리를 거둔 정찬성은 이번 대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되면서 5만 달러의 보너스도 챙겼다.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와의 복귀전 승리에 이어 2년여 만에 거둔 승리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종료 1초 전 어이없는 KO패배를 당했던 정찬성은 모이카노라는 대어를 낚으며 단숨에 상위권 랭킹으로 진입하는 것은 물론 타이틀샷에 근접한 매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모이카노전에서 데미지도 전무한 상태라 이른 매치도 기대할 수 있다.

모이카노라는 대어를 낚은 정찬성은 타이틀샷에 성큼 다가섰다. ⓒ 게티이미지 모이카노라는 대어를 낚은 정찬성은 타이틀샷에 성큼 다가섰다. ⓒ 게티이미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에서 승리를 부른 펀치에 대해 “오른 손이나 왼손 훅 모두 계속해서 연습했던 펀치다. 그게 전부다”라며 긴 설명을 생략했다. 다음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든 상관없다. 이 자리에 (매치메이커인)셜비도 있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세가 아닌 근거 있는 자신감이다.

주위에서 “패턴이 읽혔다” “지금과 같은 경기운영으로는 상위권으로 재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을 들었다. 낮은 자세로 들으면서도 코치들과 자신만의 패턴을 갈고 닦았고, 진화시키며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모이카노의 장점을 알고 있는 정찬성은 이날 무리하게 치고 들어가지 않고 스텝을 최소화하며 오히려 모이카노를 불러들여 승리를 가져왔다.

더 큰 강점은 투지와 근성이다. 태극기를 두르고 승리를 만끽한 정찬성은 경기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번 경기에서 졌다. 패자로 남아 있는 시간이 너무 싫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슴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정찬성의 승리를 향한 열망은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그의 원동력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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