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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종 도입으로 차별화 나서는 대형항공사


입력 2019.06.23 07:00 수정 2019.06.23 08:30        이홍석 기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잇따른 차세대 항공기 도입 행보

LCC 없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잇따른 차세대 항공기 도입 행보
LCC 없는 중장거리 노선에서 적극적인 차별화 전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보잉787 3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산 무니어 보잉 상용기 판매∙마케팅 수석 부사장,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조 회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 사장.ⓒ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보잉787 3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산 무니어 보잉 상용기 판매∙마케팅 수석 부사장, 캐빈 맥알리스터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조 회장, 존 플뤼거 에어 리스 코퍼레이션 사장.ⓒ대한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잇따라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과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래된 항공기 교체로 연료효율 향상과 탄소배출 감소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1차적 효과와 함께 새 항공기를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중·단거리에 집중된 LCC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양사는 순차적으로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늘려가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적극 도모한다.

대한항공은 최근 열린 파리 국제 에에쇼에서 미국 보잉사로부터 보잉 787-10 20대 및 보잉 787-9 10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추가 도입으로 보잉787-9은 내년부터, 보잉787-10은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보잉787-9 10대를 보유한 회사는 총 40대의 787 기단을 운영하게 된다.

최근 B777-300ER 도입으로 누적 기준 200대째 보잉항공기를 보유하게 된 대한항공은 이번 도입으로 기종 현대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새로 도입되는 보잉787은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보잉777·보잉747 중 오래된 항공기를 대체하게 된다.

국내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보잉787-10은 보잉사 787 시리즈 중 가장 큰 모델로 동체 길이는 보잉787-9 대비 5m 가량 늘어난 68m다. 승객 좌석은 40석 정도 더 장착 가능하며 화물 적재 공간도 20㎥ 가량 늘어나 기존 보잉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또 구형 항공기인 보잉777-200 대비 연료 효율성도 25% 향상돼 보잉787-9(20%)보다도 5%포인트 더 높은 연료효율성을 자랑한다. 기종 현대화를 가속화해 고효율 항공기 운영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한편 고객 서비스 품질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A350을 도입하며 차세대 기단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A350은 기존 중대형 항공기 대비 기내·좌석 공간이 확대됐고 친환경적 엔진 설계로 소음과 탄소 배출이 적고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최적의 경제성을 가진 항공기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A350 9호기를 신규 도입한 회사는 올해까지 총 10대의 A350 항공기를 보유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A321 NEO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A350 30대와 A321 NEO 25대를 운영하는 등 고도화된 성능의 최신형 항공기를 지속 도입해 기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A350 9호기 도입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이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A350 9호기 도입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아시아나항공
회사 매각을 앞두고 비수익 노선을 잇달아 정리한 데 이어 오는 9월부터는 여객기에서 일등석(퍼스트클래스)도 모두 없애기로 결정했지만 A350을 수요가 많은 중·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투입해 적극적인 수요 대응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들의 잇따른 차세대 항공기 도입 추진은 날로 커지고 있는 LCC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C 수송객은 1630만명으로 전체 수송객(외항사 제외) 3178만명 중 51%를 차지하며 분기별 수송객 중 LCC 점유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에 대형항공사들이 차세대 고성능 항공기 도입을 통해 LCC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중장거리 노선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LCC 1위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42대를 보유하고 있고 연내 이를 45대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모두 중단거리용인 보잉 737-800로 일원화돼 있다. 또 에어부산도 주력 기재인 A321-200 1대를 추가로 도입하며 티웨이항공과 진에어와 동일한 26대로 늘렸고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각각 21대와 7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두 중·단거리용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2월과 5월 몽골·싱가포르·중국 등의 추가운수권 배분을 통해 확보한 노선에 당분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장거리 노선에서는 대형항공사들에게 확실한 차별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C들은 최근 추가로 확보된 노선이 상대적으로 많아 이에 투입할 기재를 중심으로 항공기 도입을 고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대형항공사와 LCC 모두 각자 확보하고 있는 노선에 따라 최대의 운항 효율성을 끌어 내기 위해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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