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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끝내기’ 39살 이성우의 반전 드라마


입력 2019.06.22 00:20 수정 2019.06.22 00: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데뷔 20번째 시즌 만에 첫 끝내기 안타

방출 이후 입단 팀 LG서 새로운 야구인생

이성우가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LG트윈스 이성우가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LG트윈스

LG트윈스의 백업 포수 이성우가 39살의 나이에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는 감격을 맛봤다.

LG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이성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특히 베테랑 백업 포수 이성우가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포수 마스크를 유강남에게 넘겨준 이성우는 9회초 대수비로 출장했다. 7-8로 뒤진 8회말 공격서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대주자로 교체되자 9회초 마무리 고우석과 배터리를 이뤘다.

고우석이 선두타자 최원준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곧바로 9회말 LG는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오지환이 볼넷을 얻어낸 LG는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성우.

이성우는 번트 모션을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했고, KIA 마무리 문경찬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2루 주자 채은성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이성우의 끝내기로 기록되며 LG가 승리를 거뒀다.

이성우가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LG트윈스 이성우가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LG트윈스

특히 이날 주인공이 된 이성우의 반전 드라마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 장면이었다.

2000년 LG서 프로에 데뷔한 이성우는 1년만에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다. 이후 상무를 거쳐 SK로 팀을 옮긴 이성우는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SK 유니폼을 입은 이성우는 지난해 코치 제안을 받았지만 현역 연장의 꿈을 잃지 않고 방출을 받아 들였다.

오갈 데 없는 이성우를 받아 준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인 LG였다. 영입 당시만 해도 유강남과 정상호라는 포수의 존재로 이성우의 역할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유강남과 정상호의 부상으로 이성우는 1군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타격은 다소 아쉬웠던 이성우지만 수비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후배 투수들을 이끌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성우는 39살의 나이가 돼서 마침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제 이성우는 단순히 백업 포수가 아니라 LG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거듭났다.

경기 직후 이성우는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방출된 자신을 받아준 LG에 감사하다. 39살의 나이에 끝내기 안타를 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 나이까지 야구 할 수 있도록 낳아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비롯해 어머니께도 감사하다”는 가슴 뭉클한 소감을 남겼다.

‘대기만성’ 이성우의 반전 드라마는 이제 막 시작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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