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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곳곳서 포착되는 이상 징후⋯2분기 실적 '빨간불'


입력 2019.06.24 06:00 수정 2019.06.23 20:45        최이레 기자

사업 포트폴리오 내 리테일 비중 40%↑⋯단기적인 체질개선 '무리'

낮은 채권 보유율도 '발목'⋯전문가 "금리하락에도 부진할 수밖에"

사업 포트폴리오 내 리테일 비중 40%↑⋯단기적인 체질개선 '무리'
낮은 채권 보유율도 '발목'⋯전문가 "금리하락에도 부진할 수밖에"


증권업계는 최근의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 2분기 실적 전망만큼은 밝은 편이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급은 아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2분기는 이런 전망과 궤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실적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증권업계는 최근의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 2분기 실적 전망만큼은 밝은 편이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급은 아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2분기는 이런 전망과 궤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실적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증권업계는 최근의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번 2분기 실적 전망만큼은 밝은 편이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급은 아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2분기는 이런 전망과 궤를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실적 기대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월 들어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1.88% 감소한 1779억원 규모로 조정됐다. 이는 키움증권을 둘러싼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최근 뚜렷한 호재 없이 박스권 증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양호한 펀더멘털이 유지되는 배경에는 리테일 의존도 감소에 따른 수익 모델 다각화가 꼽힌다. 특히, 정부의 대형 투자은행(IB)육성 정책 기조와 함께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자기자본이 투입된 IB연계 사업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내 리테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타 증권사 대비 큰 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5개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리테일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돼 올해 1분기 기준 평균 10~35%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키움증권의 경우 이 수치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2015년 한 때 90%에 육박할 만큼 비중이 컸기 때문에 아직도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바람직한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10여 년간 리테일 비중을 키워왔기 때문에 이를 빠른 시일 내 구조적으로 바꾸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이라며 "다만, 최근의 키움증권 수익 구조를 봤을 때 IB와 PI(자기자본투자) 비중이 꾸준히 성장하는 등 체질 개선에 대한 성과는 나오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타사 대비 낮은 채권 보유율도 키움증권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약 11.08% 가량 빠졌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4.05% 가량 급락하는 등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유통시장에서 채권 금리 급락은 채권 가격의 초강세를 의미한다. 이에 금리 하락기에는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평가 및 매매이익이 늘어난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채권 보유율은 상위 3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대비 20%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 보유율이 낮다는 것은 주식 관련 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키움증권의 경우 타 증권사 대비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채권시장의 견조한 강세에도 불구하고 키움증권의 실적에 기대감이 떨어지는 이유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키움증권의 실적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금리보다는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에 계상된 채권이 총 자산 대비 40%인 반면 키움증권의 경우 26% 수준이고 주식시장과 연계된 PI투자 및 수익증권 보유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2분기 특징인 금리의 큰 폭 하락, 부진한 주식시장을 감안할 때 키움증권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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