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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포수 수난, 선수만의 문제일까


입력 2019.06.21 12:13 수정 2019.06.21 14: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나종덕 이어 안중열도 기대치 못미처

FA시장서 포수 외면한 대가 치러

아쉬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나종덕과 안중열. ⓒ 연합뉴스 아쉬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나종덕과 안중열. ⓒ 연합뉴스

포수 문제가 또 다시 롯데 자이언츠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5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롯데는 9회말 한화의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7-3 앞서며 여유 있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손승락이 지성준과 장진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재앙의 시작을 알렸다. 결국 손승락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구승민이 올라왔다.

구승민 역시 흔들렸다. 변우혁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노시환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준 구승민은 이후 정은원의 공을 잡아 1루로 처리한다는 것이 타자주자의 머리를 맞추는 실책을 범하며 또 한 점을 내줬다.

다행히 강경학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여전히 롯데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았다. 9회말 2사 1,3루에서 한화의 타석은 제라는 호잉.

구승민은 호잉을 상대로 초구에 포그볼을 던졌지만 원바운드로 떨어진 공을 포수 안중열이 블로킹에 실패하면서 다시 한 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아쉬운 장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구승민이 호잉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지만 안중열이 이번에도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낫아웃 폭투로 기록돼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경기가 끝났어야 됐을 상황이 2사 1,3루로 변했다.

이후 1루 주자 호잉이 도루에 성공하며 압박하자 양상문 감독은 손가락 4개를 들어 올리며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성열을 선택했다. 결국 이성열의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이어지며 롯데가 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육성이 최우선이라 강조했던 양상문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육성이 최우선이라 강조했던 양상문 감독. ⓒ 롯데 자이언츠

결국은 폭투가 또 다시 롯데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12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사상 초유의 낫아웃 폭투 끝내기로 승리를 헌납한 롯데는 이번에도 폭투가 말썽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LG와 한화를 상대로 돌아가며 뼈아픈 실책을 범한 나종덕과 안중열은 기량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불안을 과연 두 포수의 책임으로만 볼 수 있을까.

현장과 프런트의 미흡한 대처 역시 롯데의 꼴찌 추락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롯데는 지난 2017시즌 이후 FA가 된 안방마님 강민호(삼성)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내내 포수 문제로 발목이 잡혔지만 양의지(NC) 영입전에도 나서지 않는 소극적인 행태로 일관했다.

나종덕, 안중열 등 젊은 선수들로 내부 육성을 자신했지만 좋은 포수는 쉽게 길러지지 않는다. 포수 육성이라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닌데 롯데는 이 부분에 대해 다소 안일했다.

나종덕은 1998년생, 안중열은 1995년생으로 아직 어린 포수들이다. 1군 경기에 많이 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배들 밑에서 한창 보고 배우며 기량을 닦아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포수들 기량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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