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선배가 후배에게…"축사다닐 때냐" 질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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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23일 00:06:58
    통일부 장관 선배가 후배에게…"축사다닐 때냐" 질타한 이유
    정세현 "남북미 3자에서 남북미중 4자로"…김연철에 대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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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20 15:15
    이유림 기자(lovesome@dailian.co.kr)
    정세현 "남북미 3자에서 남북미중 4자로"…김연철에 대책 강조

    ▲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특별위원회 창립식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평화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평양 방문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 해결 구도가 남북미 3자에서 남북미중 4자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대응책 마련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우상호 의원이 공동대표인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문화포럼'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에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쏟아냈다.

    정 전 장관은 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그동안 남북미 3자로 북미 협상이 진행됐지만 정전협정 서명 당사자인 중국이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며 4자 프로세스로 들어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시 주석이 19일 북한 노동신문에 보낸 기고문 가운데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 추동하겠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정전협정에 서명했던 중국이 평화협정을 꺼내는 것은 이제 자신들도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떳떳하게 4분의 1 지분을 가진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당 행사에서 "후배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닌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축사만 하고 자리를 뜬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겨냥해 "빨리 통일부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나는 (장관때) 매주 회담 준비하느라 바빴는데, 후배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닌다"고도 지적했다.

    남북미중 간 관계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으로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니는 건 비정상이다. 어제도 경향신문 포럼에서 축사를 했더라"면서 "지금은 3자 구도에서 4자 구도로 바뀌는 중대 기로에 있다.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다"고 질책했다.

    ▲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명진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 기로에 선 한반도의 운명, 내일은 없다!'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 전 장관은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한반도 운전자론'에서 '한반도문제 미국 결정자론'으로 끌려가고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미국 허락을 받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자승자박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 제재와 관계 없으니 한국 대통령이 일을 저질러 놓고, 즉 기정 사실화 시키고 미국에서 양해 받는 '선(先)조치 후(後)양해'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지금 상황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명진스님 "통일장관이 사고치고, 수습은 대통령이 해야"

    이날 발제자로 나선 명진스님도 "남북 문제를 푸는데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에 대해 소위 사고를 쳐야 하고, 수습은 대통령이 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을 당부했다.

    그는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과 다소간의 '트러블'이 있더라도 과감한 결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여는, 역사에 길이 남는 정권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축사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정부는 흔들림 없는 의지와 인내로 평화 원칙을 지키며 남북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며 굳건한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다른 누구의 힘도 아닌 우리 민족의 힘으로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려는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며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 지원을 발표했지만 이것을 넘어 더 전면적이고 활발한 인도적 지원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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