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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홍남기·김수현 나오면 경제토론회 하겠다"


입력 2019.06.20 15:33 수정 2019.06.20 16:29        조현의 기자

국회 정상화 '협상 마지노선' 제시…"어떤 형식이든 좋다"

보수통합 관련해선 "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이 우선순위"

국회 정상화 '협상 마지노선' 제시…"어떤 형식이든 좋다"
보수통합 관련해선 "애국당보다 바른미래당이 우선순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의 대안으로 제안한 경제토론회를 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정도가 나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했다. 국회 정상화의 쟁점으로 부각된 경제토론회를 수용하기 위한 '협상 마지노선'을 밝힌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경제의 큰 틀과 방향은 경제부총리보다는 청와대가 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청문회도 청와대의 입장이 강력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이) 이것 때문에 국회 정상화가 안 된다고 쟁점화하는 것은 청와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서는 "(현 예산에서) 3조원가량 마음대로 쓸 수 있는데 굳이 추경을 들고나와 야당이 (처리를) 안 해준다고 탓하는 것은 의도된 파행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라며 "경제가 어려워진 걸 야당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가 안 되면 청와대가 조만간 추경 포기선언을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의원이 최근 탈당한 데 대해선 "우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통합"이라며 "(홍 의원에 이어) 탈당할 의원은 없다고 생각한다. 김진태 의원조차 탈당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추가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 의원이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데 대해선 "창당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며 "(보수) 통합의 주체는 한국당"이라고 못 박았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통합의 대상으로 바른미래당이 대한애국당보다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큰 틀에서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같이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정당 형태라든지 (당내) 인원도 바른미래당이 많다"며 "애국당과는 자연스럽게 (통합)하게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다가 최근 "탄핵에 찬성했던 선택에 아쉬움이 있다"고 밝혀 입장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 "당시 상황에서 초기 '촛불 국민'들이 원한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은 아니었다고 생각한 데 따른 아쉬움"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친박 대거 물갈이'를 예고한 데 대해선 "특정 키워드로 물갈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열심히 안 한 사람은 그만하고, 열심히 한 사람은 (계속)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공천 기준으로 "우리 당 의원들이 소통 부분에서 약한 부분이 있다"며 "국민의 마음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소통 능력이 당선 가능성과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달창' 발언 논란에 대해선 "'문빠'라고 (줄여서) 하니까 '달빛창문'인가 하고 쓴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같이 밝힌 뒤 "나쁜 말을 축약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사용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부 잘못된 발언이 있었던 것도 인정하지만, 일부는 도저히 왜 과격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막말이라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잇단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해선 "우리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야당의 입을 막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막말의 원조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야당일 때 욕설도 했다"고 반박했다.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이 수개월째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선 "국회가 정상화가 되면 바로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 귀순 사건과 관련 정경부 국방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안보가 완전히 파탄 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외교·안보라인을 즉각 교체해야 한다. 정 장관이 누구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 정 실장도 그만둬야 한다"며 "남북군사합의도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 "당에서 공천해준다면 당연히 동작구에 다시 출마하고 싶다"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 혹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원내대표 하느라 바빠서 잘 모르겠다. 총선에서 동작구를 지켜내는 것부터 제 책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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