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위기론 - 진단과 해법(상)] 포트폴리오 균형 절실한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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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4일 22:30:24
    [이재용의 위기론 - 진단과 해법(상)] 포트폴리오 균형 절실한 반도체
    D램과 낸드 부진 속 글로벌 기업 구매 관망으로 더딘 수요 회복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이슈 부상 하반기 반등 불확실성 '업'
    메모리 이어 비메모리 개척 나서며 리스크 분산 및 신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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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9 07: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삼성이 10년 뒤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며 창업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는 위기론을 강조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하락 속에서 스마트폰과 가전도 한층 치열해진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여파 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이러하 위기론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들의 현황을 살펴보고 해법을 진단해 본다.<편집자주>

    ▲ 올 들어 호황이 꺾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더딘 수요 개선과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심화로 하반기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D램과 낸드 부진 속 글로벌 기업 구매 관망으로 더딘 수요 회복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이슈 부상 하반기 반등 불확실성 '업'
    메모리 이어 비메모리 개척 나서며 리스크 분산 및 신성장동력 확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10년 뒤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 이재용 부회장의 위기론과 가장 잘 맞닿아 있는 사업이다.

    최근 2년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으로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올 들어 수요하락 속 가격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D램 가격은 32개월 만에 처음으로 4달러 선이 무너지며 3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당초 하반기 반등이 예상됐으나 수요 회복 시기도 점차 미뤄질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더딘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빨라진 경영진 행보

    글로벌 기업들의 구매 관망으로 수요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하반기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미·중 무역분쟁의 타깃이 된 중국 화웨이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의 대표적인 고객사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모바일D램과 낸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3%를 차지하는 대형고객사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에게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동참시 보복 경고 의사를 내비치는 등 커지는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사업이 현재 회사 전체 영업이익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키로 메모리반도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올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업이익은 4조1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최저인 6조2333억원에 그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삼성전자 수뇌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영진들은 지난 1일에 이어 13일에도 회의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올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가장 먼저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을 찾아 DS부문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2주만에 다시 경영진이 소집되면서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계를 재점검하고 향후 글로벌 IT업계의 구도 변화 전망과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일부터 21일까지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DS부문 글로벌 전략회의가 예정돼 있는 등 숨가뿐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경기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대책 회의를 열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 부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메모리 해법 모색 속 비메모리 육성 나서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전략 및 파운드리사업부(반도체위탁생산)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나치게 메모리 위주로 천착돼 있는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춰서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기준 3109억달러(약 355조원)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앞으로 5년간 연평균 4.8%씩 성장해 2022년 시장 규모가 3747억달러(약 42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0.8%)을 크게 웃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시장에서 43.9%, 낸드에서는 35%의 점유율로 각각 1위를 차지하는 등 메모리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3%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4차산업혁명 도래로 5세대이동통신(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활성화로 비메모리는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정 높아지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으로 가려져 있던 불균형적인 산업 구조가 실적 악화를 계기로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를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투자 계획도 경쟁력 강화의 초점을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옯겨가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미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한 메모리반도체는 계속 강화하되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투자 계획과 전문인략 1만5000명 채용을 발표하면서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행보가 많아진 것은 그만큼 반도체 사업 환경이 어렵다는 반증”이라며 “단기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의 해법 모색과 장기적으로 시스템반도체 육성에도 보다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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