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규모 특보단 출범으로 '홍문종 불씨' 조기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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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7일 13:09:31
    황교안, 대규모 특보단 출범으로 '홍문종 불씨' 조기 진압
    각 분야별 전문가 39명 포진…수권능력 '과시'
    黃 "분열 안돼…한국당 중심될 수 있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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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7 17:10
    정도원 기자(united97@dailian.co.kr)
    각 분야별 전문가 39명 포진…수권능력 '과시'
    黃 "분열 안돼…한국당 중심될 수 있도록 노력"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 및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규모 특보단이 출범했다. 대선을 3년 남기고 이례적인 대규모 특보단의 출범에는 보수의 적자(嫡子), 정권교체가 가능한 수권정당이 어디인지 과시함으로써 보수분열의 움직임을 조기에 진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황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특보단 임명장 수여와 함께 회의를 가졌다. 특보단에는 이진복 상임특보단장을 포함해 39명의 특보가 포함됐다.

    특보단의 규모뿐만 아니라 면면도 화려하다. 현역 의원으로는 3선의 정무위원장 출신 이진복 의원을 필두로, 자수성가형 경영인 홍철호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김승희 의원, 한노총위원장을 지낸 문진국 의원, 정통행정관료 출신 정태옥 의원, 코레일 사장을 지낸 최연혜 의원 등이 포진했다.

    청년 분야에는 1986년생 김성용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전략 분야에는 국민대 객원교수 등으로 활약 중인 김우석 미래전략연구소 부소장, 언론·홍보 분야에는 상수종 전 YTN 보도본부장, 전진국 전 KBS 부사장, 박용찬 전 MBC뉴스데스크 앵커, 김대현 전 조선일보 기자 그리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남주홍 전 국정원 1차장과 김성훈 전 여수함 함장 등은 안보 분야에 대한 조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통합을 겨냥해서는 신재봉 전 전북시민참여포럼 이사장과 김현장 전 국민대통합위원이 눈에 띈다. 특히 김현장 전 위원은 1982년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치사 사건 때 검사였던 황교안 대표가 사형을 구형한 이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다는 인연이 눈에 띈다.

    대선을 3년 앞두고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대거 임명하고 특보단 회의를 가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핵심관계자는 "대선 때는 특보단장도 비서실장만큼이나 핵심 역할"이라면서도 "대선을 3년 남겨둔 시점에서는 아니다. 특보단 대거 임명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민생투쟁 대장정, 장외집회 때부터 '홀로 대선 레이스를 뛰고 있다'는 친여 세력의 비아냥을 무릅쓰고 황 대표가 대규모 특보단을 출범하며 공개 회의를 가진 것에는 최근의 보수분열 움직임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4선 친박(친박근혜) 핵심 홍문종 의원은 지난 15일 태극기집회에서 탈당을 예고한데 이어, 이날 대한애국당 최고위에 참석해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홍 의원은 "수많은 의원들이 '언제 탈당해야 하느냐'고 해서 (내가)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한국당을 흔들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는 무대응·무반응을 보이며 손바닥을 마주쳐주지 않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홍 의원의 움직임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내가 언급할 필요성이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권 전야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특보단의 출범은 문재인정권으로부터 정권을 되찾아올 수권 능력이 있는 유일한 보수 정당이 어디인지 혼란에 빠진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각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관측이다.

    지도부에 속하지 않은 한국당 의원들이 개별 채널을 통해 일제히 '정권심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은 홍 의원을 향해 "국민들은 똘똘 뭉쳐 한국당이 우파의 중심에 서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정권심판을 위해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애국시민과 우파 세력이 똘똘 뭉쳐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성토했다.

    친박 소장파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재선 김태흠 의원도 개인 명의 성명에서 "지금은 갈라졌던 보수우파가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 저지를 위해 하나가 될 때"라며 "홍문종 선배의 탈당은 보수우파를 공멸시키는 것이며,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의 장기집권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할 뿐"이라고 규탄했다.

    황 대표 본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유우파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서 문재인정권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며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 중심이 한국당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당부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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