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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버티기' 승리…바른미래당 '주대환 혁신위' 출범


입력 2019.06.17 15:36 수정 2019.06.17 15:41        정도원 기자

손학규, 최고위에서 '주대환 혁신위 카드' 관철

"혁신위 의결, 최고위에서 결정"…'전권' 불발

손학규, 최고위에서 '주대환 혁신위 카드' 관철
"혁신위 의결, 최고위에서 결정"…'전권' 불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주대환 혁신위' 출범이 의결됐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주대환 혁신위' 출범이 의결됐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바른미래당에 '주대환 혁신위원회'가 출범한다. 손학규 대표가 주장했던 안이 관철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구성에 합의했다"며 주대환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주대환 혁신위'의 출범 사실을 알렸다.

손 대표는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당의 새로운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위원회가 앞으로 당의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위원회 구성은 위원장과 최고위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대환 혁신위' 출범은 손 대표의 정치적 승리로 평가된다. 바른미래당이 지난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직후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하는 바른정당계는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해왔다.

이후 선거제·공수처법 패스트트랙 강행 국면에서 오신환·권은희 의원 강제 사·보임 사태가 터졌다. 그 여파로 지난달 15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손 대표 측이 막후지원한 김성식 의원이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패하면서 최고위에서 다수를 점하게 된 바른정당계와 진안(진안철수)계는 대표의 진퇴까지 포함하는 '전권 혁신위'를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속적으로 '전권 혁신위'에 반대하며, 복수 후보군을 접촉한 끝에 주대환 의장 '카드'를 내밀었다. 결과적으로 손 대표의 '버티기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는 이날 "혁신위에서 의결된 것은 최고위에서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혁신위가 대표 진퇴까지 포함한 '전권'을 부여받은 혁신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바른정당계를 대표하는 하태경 수석최고위원도 '주대환 혁신위' 출범이 자신들의 정치적 '양보'에 해당한다는 점을 시인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혁신위 출범이) 타결이 되지 않는 상황인데, 큰 정치는 크게 양보하는 것"이라며 "5인의 최고위원들이 대승적으로 양보해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주대환 의장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과 부마항쟁에 관여한 민주화운동 세력의 핵심으로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2012년 민주통합당 성립 당시 합류해 그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노동당에서 민주당을 거쳐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등 성향은 전반적으로 극좌에서 중도까지 이동해온 인사로, 지금은 매우 합리적이고 중도개혁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며 "하태경 수석최고위원과도 걸어온 행적에서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혁신위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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