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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은 류현진, 뒤통수 친 시프트


입력 2019.06.17 11:49 수정 2019.06.18 05: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시카코 컵스와 홈경기 6회초 극단적 시프트 아쉬움

득점권 위기에 매우 강했던 류현진도 주저앉아

류현진이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32·LA 다저스)도 수비 시프트에 반응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LA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1.36에서 1.26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다.

2-2 맞선 8회초를 앞두고 스트리플링과 교체된 류현진은 승패 없이 물러나 시즌 10승 고지는 밟지 못했다. 5년 만의 시즌 10승과 개인 통산 MLB 50승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불펜 방화’로 시즌 10승에 실패했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 실책과 시프트가 발목을 잡았다.

무실점 호투하던 류현진은 1-0 앞선 6회초 첫 타자 바에즈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3루수 터너가 1루수 원바운드 송구로 바에즈를 살렸다. 3루수 실책이다. 류현진은 이어 브라이언트에 빗맞은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인 리조의 잘 맞은 타구는 터너가 잡아내며 급한 불 하나를 껐다.

시프트의 진한 아쉬움은 잡아 당겨치기에 능한 콘트레라스 타석에서 나왔다. 콘트레라스는 정상 수비 위치라면 2루수가 잡을 수 있던 느린 땅볼을 쳤다. 하지만 다저스가 극단적인 시프트를 가동한 상태라 이 타구는 1-2루 사이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동점 적시타가 됐다.

외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타구를 본 류현진도 마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을 표했다.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없던 류현진 얼굴에서도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올 시즌 득점권 위기에서 1할대도 되지 않는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이다.

지난달 23일 탬파베이전에서는 리치 힐이 시프트 상황을 이용한 최지만 기습 번트에 분을 참지 못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시프트로 잃는 아웃카운트 보다 얻는 아웃카운트가 더 많다”는 말로 논란을 사전 차단했다.

시프트의 긍정적 영향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만, 콘트레라스는 1-2루 사이로도 19%에 가까운 타구를 보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극단적인 시프트가 아니냐는 지적을 들을 만하다.

이어 5번 데이비드 보트의 우측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브라이언트가 홈을 밟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알모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헤이워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 ⓒ 게티이미지

패전 위기는 곧바로 벗어났다. 6회말 아버지와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코디 벨린저가 장쾌한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도 7회 압도적 투구를 서보였다. 곤잘레스를 공 한 개로 투수 땅볼 처리한 뒤 러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가 된 바에스와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압도적 투구였다. 6회 시프트로 잃은 점수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진 순간이다.

한편, 다저스는 마무리 잰슨을 3경기 연속 투입하는 무리수를 둔 끝에 3-2 승리하며 컵스와의 홈 4연전(3승1패)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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