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이슈분석-친박신당설③] 바른정당계…"운신폭 넓혀" vs "쓸모없는 얘기"


입력 2019.06.16 01:00 수정 2019.06.16 06:17        이동우 기자

한국당, 친박 정리될 경우 중도보수 통합 가능성↑

일각 "黃, 3개월 넘게 전화 한통없어" 중도통합 일축

하태경·지상욱 "언급 부적절, 당내 문제가 우선"

한국당, 친박 정리될 경우 중도보수 통합 가능성↑
일각 "黃, 3개월 넘게 전화 한통없어" 중도통합 일축
하태경·지상욱 "언급 부적절, 당내 문제가 우선"


바른미래당 유승민, 지상욱, 이혜훈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 15명의 소집요구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지상욱, 이혜훈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 15명의 소집요구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계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친박신당'을 주장한 가운데, 보수성향인 바른정당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중도보수 통합 가능성을 엿보며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략적 실패'라고 일축했다. 대부분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제시하는 것 자체에 불편한 표정을 드러냈다.

바른정당계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데일리안과 만나 홍 의원의 친박신당 가능성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친박과 거리두기에 나선다는 전제로 보면 중도보수를 포섭하려는 의도로 생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 의원이 주장한대로 '50여 명 안팎이 한국당 탈당에 동조해 친박신당을 창당할 경우' 황 대표가 대안으로 중도보수를 포섭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는 곧 바른정당계를 포함한 중도보수 진영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 작용을 할 수 있다.

그는 "결국 황 대표가 꿈꾸는 보수통합의 중심에는 상징성이 강한 유승민 전 대표의 포섭이 최종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 전 대표를 회유하기 위해서라도 친박과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친박신당 창당 가능성과 황 대표의 바른정당계 포섭 가능성은 인과관계가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친박신당 가능성은 지난해 추석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 변호사와 제일 가까운 홍 의원에게 이 내용이 전달되고, 그렇게 친박신당 창당이 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사개특위에서 사보임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오 의원 뒤편으로 같은 당 유승민, 하태경, 이혜훈, 지상욱, 유의동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 의원 왼쪽에 권은희 의원 대신 사보임된 임재훈 의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개특위에서 사보임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오 의원 뒤편으로 같은 당 유승민, 하태경, 이혜훈, 지상욱, 유의동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 의원 왼쪽에 권은희 의원 대신 사보임된 임재훈 의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면서 "(친박신당이 창당되면) 황교안 대표 체제는 그동안 노선과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꼴"이라며 "이 때까지 그는 '중도보수와 통합은 없다. 대한애국당만 통합하면 총선·대선 모두 이긴다'는 게 황 대표의 실질적인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 대표가 친박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바른정당계와 중도보수 통합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바른미래당과 관련된 사람에게 3개월 넘도록 전화 한 통이 없다"며 "정치는 실제 돌아가는 것을 봐야지, 경우의 수를 보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황 대표 측이 중도통합을 염두에 두거나 행보를 한 것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들은 온 종편채널에 패널 등으로 출연해 '중도통합 연대는 필요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바른정당계 일부 의원들은 한국당 내부 문제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지상욱 의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할 자격도 없고, 옛날 다 알던 분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친박신당이라는 것은 거품"이라고 내다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이 되면 몰라도 한국당 내에서 공천이 안될 것 같으면 친박을 핑계로 탈당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 나갈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그러면서도 "우리 당 문제가 먼저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더 이상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동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