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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상승 페달 밟은 현대차株, ‘지배구조 개편’ 탄력 주인공은


입력 2019.06.17 06:00 수정 2019.06.17 08:05        백서원 기자

현대차 올 들어 23.68%, 모비스·글로비스 16~28%% 상승…기업 ‘투자자 소통’ 강조

업계 “2차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 임박”…모비스 분할법인·글로비스 합병 재추진 유력

현대차 올 들어 23.68%, 모비스·글로비스 16~28%% 상승…기업 ‘투자자 소통’ 강조
업계 “2차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 임박”…모비스 분할법인·글로비스 합병 재추진 유력


현대차 주가가 신차 효과·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들 종목 주가가 또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새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온다.ⓒ현대자동차 현대차 주가가 신차 효과·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들 종목 주가가 또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새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온다.ⓒ현대자동차

현대차 주가가 신차 효과·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리콜 이슈 등으로 급격하게 추락했던 기억을 뒤로 하고 올해 급반전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들 종목 주가가 또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의 새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가 임박했다는 말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4일 전일보다 소폭 내린(-0.35%) 14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6월 14만원선을 마지막으로 작년 11월에는 9만28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 1년 만인 지난 10일 14만3000원선을 회복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23.68%에 달한다.

상승 원동력은 팰리세이드·신형 쏘나타 등 신차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회복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 달 발표 예정인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25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7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2.9% 늘어난 수치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주가 역시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이후 현대모비스(16.09%), 현대글로비스(28.28%), 기아차(22.18%)가 나란히 오름세를 보였다. 계열사들은 올 들어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히며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지난 4월 26일 현대모비스는 이달 말에 역대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주당 배당금은 1000원으로, 1분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분기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은 17.8%다. 하반기에는 3000억원을 넘는 자기주식을 매입해 이 중 625억원을 소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규모 그룹미팅도 진행했다.

증권가는 현대차그룹이 2차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과의 소통 행보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기업설명회(IR) 최고 담당자에 외국계 증권사 출신 애널리스트를 영입한 것도 이번 개편안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현대차를 지배하고 현대차가 기아차를 지배하는 방식의 구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 기아차가 다시 모비스를 지배하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라는 순환출자 형태다. 총수 일가는 현대모비스 지분 6.96%로 사실상 그룹 전체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가 2017년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금지와 내부거래 규제 강화를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하라고 압박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3월 첫 선보인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현대모비스의 알짜사업부문인 모듈·AS 부품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들이면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배구조 정점으로 올라온 현대모비스에 대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관건은 순환출자 해소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각된 계열사가 현대글로비스다. 합병 이후 오너 일가는 보유하고 있는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모비스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전략이었다. 글로비스는 정의선 부회장(23.29%), 정몽구 회장(6.71%) 등 오너 일가가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모비스 주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비스 주가 수준이 높아지고 반대로 모비스는 낮아질수록 오너일가의 지분 거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작년 글로비스 주가가 모비스에 비해 크게 뛴 배경이기도 하다. 결국 주주들 반대에 가로막힌 사측은 지배구조 개편안 의결을 위한 주주총회를 자진 철회했다.

조만간 발표될 2차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지난해 내놨던 방안과 유사하다. 모비스를 지배구조 정점에 두고 여러 계열사가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오너 일가가 매입하는 형태다. 합병비율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기업의 적정 가치를 주가로 평가받는 방법이 거론된다. 모비스를 존속법인과 분할법인으로 나눠, 이를 각각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해 평가받는 방식이다.

이어 ▲대주주 보유 글로비스 지분(30%)과 모비스 모듈·AS 부품사 지분(7%)을 기아차 보유 존속 모비스 지분(16.9%)과 교환 ▲기아차는 모비스 모듈·AS 부품사 지분(23.8%)과 글로비스 지분(30%) 확보, 모비스 분할법인과 글로비스 합병 재추진 단계로 이어질 것으로 언급된다.

일각에선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한 현대엔지니어링 우회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 수석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한 비상장 계열사다. 지분가치 확대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지분 38.62%를 보유한 현대건설이다.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를 처리할 경우 지주회사 전환 검토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계열분리나 외부 매각을 통해 금융 계열사 처리가 이뤄진다면 모비스·현대차·기아차 등의 3사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옵션 중 주주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진행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과 그룹 모두가 만족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의견을 경청할 것”이라며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차 지배구조 개편안이 공개되면 다시 한번 현대차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파도를 타게 될 전망이다.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글로비스는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무산 이후, 올해 초엔 모비스에 유리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란 분석에 각각 주가가 급락하며 큰 영향을 받은 바 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글로비스에 대해 “지난 2월 말 현대차와 모비스가 다소 뜬금없는 시점에 적극적인 IR을 펼치며 현대차 또는 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개편 우려가 발현된 바 있다”며 “이미 1분기 실적 호조로 큰 폭의 주가상승을 시현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개선은 지배구조개편 불확실성 해소 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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