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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물만 판 패션업계…IPO 줄 잇는 이유


입력 2019.06.13 14:09 수정 2019.06.13 14:11        김유연 기자

골프·요가복 등 특화 전략으로 성장성 입증

IPO 상장으로 자금조달…신규 사업 및 해외시장 진출

까스텔바쟉 로고. ⓒ패션그룹형지 까스텔바쟉 로고. ⓒ패션그룹형지

패션업계가 IPO(기업공개)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골프·요가복 등 '한 우물만 판' 전략으로 성장성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 기업들은 기업공개를 통한 자금조달로 신규 사업 론칭은 물론 해외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의 계열사 까스텔바쟉는 지난 1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자금은 약 227억원으로, 패션그룹 형지에서는 계열사인 형지I&C, 형지엘리트에 이어 세 번째 상장사다.

까스텔바쟉은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이 론칭해 프랑스 브랜드로 시작했으나 글로벌 상표권을 패션그룹형지가 인수했다. 2016년에는 까스텔바쟉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권을 획득했다.

매년 두 자리 성장으로 지난해 매출 923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거뒀다. 매장(올 1분기 기준)도 200개 유통망(프리미엄 아웃렛 28개, 백화점 34개, 대리점 126개, 직영점 12개)를 확보했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상장을 시작으로 까스텔바쟉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행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골프웨어를 넘어 캐주얼·아동복·펫(PET)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백배순 까스텔바쟉 대표 "까스텔바쟉의 독특한 감성이 녹아든 디자인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공략해 골프웨어계 휠라코리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성 온라인 쇼핑몰 난닝구을 운영하는 엔라인도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06년 창업한 엔라인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201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7%, 62.6% 을 기록했다.

엔라인은 패션업뿐 아니라 호텔과 화장품 등으로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미 부티크 호텔 빠세와 네프호텔을 운영 중이다. 홈퍼니싱 열풍이 거센 가운데 향후 침구류 등의 홈 데코 사업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가복 젝시믹스를 보유한 젝시믹스코리아는 내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제시믹스는 2015년 설립된 요가복 브랜드로, 출시 4년 만에 연매출 400억원을 달성했다.

패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이유는 돌파구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시장 자체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고 못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상장 바람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시간에 고속성장을 기록한 곳들이기 때문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지 브랜드 잠재력을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IPO 시장에서 패션 기업들의 성적도 좋지만은 않다. 호전실업은 나이키,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웨어 OEM업체인 호전실업은 지난해 2월 상장했으나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입성한 국내 래시가드 1위 업체인 배럴도 최근 주가가 하락세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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