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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스타트'...하반기 반등기회 모색


입력 2019.06.13 10:03 수정 2019.06.13 10:24        이홍석 기자

13일 모바일 시작, 다음주 반도체·부품...가전은 법인별 회의

대내외적 사업 환경 악화 속 스마트폰·반도체 전략 주목

13일 모바일 시작, 다음주 반도체·부품...가전은 법인별 회의
대내외적 사업 환경 악화 속 스마트폰·반도체 전략 주목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3일부터 올 상반기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한다. 올해는 가전사업부문이 따로 행사를 하지 않고 전체 참석인원도 줄어드는 가운데 어떤 논의들이 이뤄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에게 닥친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개선에 대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스마트폰이 주축인 IT모바일(IM)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린다. 이어 내주 19일부터 21일까지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이 주력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회의가 진행된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이번에 따로 회의를 하지 않고 향후 해외법인별 회의나 경영진들의 해외 출장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진행하는 정례 회의인 글로벌 전략회의는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내년도 연간 계획이 수립되는 하반기에는 약 400여명의 국내외 임원들이 참석할 정도지만 이에 비해 상반기 회의는 상대적으로 참석자 수 등 규모가 적기는 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CE부문이 회의를 하지 않고 다른 사업부문도 참석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 회의의 초점은 대내외적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위기 대응 및 극복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길어진 사용주기로 인한 글로벌 수요 정체 속에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지난 2년간 회사 실적을 주도했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다운턴(Downturn·하강국면)을 맞으면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

13일 열리는 IM부문 회의에서는 지난 3월 출시한 프리미엄폰 갤럭시S10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출시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폴더블 폰 ‘갤럭시폴드’의 구체적인 출시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갤럭시폴드는 지난 4월 26일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내구성 논란이 일면서 출시가 잠정 연기된 상태로 현재 7월 말경 출시가 유력하다. 또 미·중 무역분쟁의 타깃이 된 화웨이 사태의 영향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제재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칠 전망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 들어 호황이 꺾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더딘 수요 개선과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심화로 하반기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올 들어 호황이 꺾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더딘 수요 개선과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심화로 하반기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내주 열리는 DS부문 회의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과 하반기 시장 회장 전망과 대응 전략, 지난 4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시스템반도체를 위시한 비메모리반도체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현재 반도체사업은 회사 전체 영업이익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등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키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초호황을 누렸던 메모리반도체 효과가 사라지면서 실적은 급강하한 상태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12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최저인 6조2333억원에 그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올 상반기까지는 업황이 안 좋더라도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근 들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구매 관망으로 수요 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하반기 회복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시스템 반도체 중장기 전략 및 파운드리사업부(반도체위탁생산) 강화를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화웨이 사태에 대한 대응책도 테이블 위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모바일D램과 낸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3%를 차지하는 대형고객사 중 하나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에게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고 중국 정부는 동참시 보복 경고 의사를 내비쳐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별도의 회의를 진행하지 않는 CE부문에서는 각 지역 법인별로 상반기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TV·가전 분야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이슈가 될 8K TV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스마트 가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모든 사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어서 삼성전자의 가장 큰 강점이었던 포트폴리오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하반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글로벌 전략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을 통해 임원들을 격려하기도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지난해 2월 출소 후 경영복귀 이후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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