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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개선의 그림자⋯높아진 부채비율 '골머리'


입력 2019.06.13 06:00 수정 2019.06.12 22:28        최이레 기자

NH투자證, 부채 비율 75.27%⋯감독 당국 기준比 37.23%↑

키움증권, 증가 속도가 본질⋯전문가 "정상 범주와 거리 멀어"

NH투자證, 부채 비율 75.27%⋯감독 당국 기준比 37.23%↑
키움증권, 증가 속도가 본질⋯전문가 "정상 범주와 거리 멀어"



지난 1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하며 이를 홍보하기 바빴다. 하지만 몇몇 중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은 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 1분기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달성하며 이를 홍보하기 바빴다. 하지만 몇몇 중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부채비율은 늘고 있어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일리안

올해 1분기 채권부문 수익, 투자금융(IB) 선전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궈낸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중대형 증권사들의 부채비율이 적잖이 늘면서 시장에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부채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67%, 44.61%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익 34.5%, 77.41% 증가했지만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부채비율이 지난 2017년 3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9월30일 기준 집계된 부채비율은 752.7%였다. 해당 비율은 매 분기 꾸준히 증가해 지난 1분기 936.3%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란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수치화해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즉,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된다.

하지만 이 부채비율은 부정적인 요소만 갖춘 것은 아니다. 적정 수준의 부채는 오히려 주주입장에서 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타인 자본으로 수익 기대치가 높은 유망 사업에 투자해 이익이 발생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해당 사업으로 인한 수혜를 독식할 수 있어 부채의 장점이 부각된다.

반면,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투자한 사업은 많지만 실질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경우 실직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이자 지불은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자금 운용 상황이 경직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생긴다.

때문에 적정선의 부채비율 유지가 중요하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이 수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별 레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82.3%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부채비율은 감독 당국이 제시한 평균 수준 대비 37.23%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레버리지 비율은 기업이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정도와, 타인자본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모든 비율로 유동성 비율과 함께 재무위험을 측정하는 비율이며, 부채성 비율이라고도 불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2017년 대비 2018년 부채비율 증가원인은 차입 유가증권을 활용한 공매도 트레이딩이 확대됐고 발행어음(신규) 비즈니스 게시에 따른 차입부채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조달한 자금(부채)으로 시장하락을 예측한 투자에 활용해 해당 비율이 높아진 가운데 이렇게 투자한 수익이 부채 만기와 맞지 않아 이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부채비율은 822.1%를 가리켰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본질은 증가 속도라고 입을 모았다. 2018년 1분기 키움증권의 부채비율은 568.5%로 집게됐는데 불과 1년 만에 822.1%로 253.6%가 뛰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의 경우 112.6% 증가했는데 두 회사의 자본 총계 규모는 NH투자증권이 5조1억원, 키움증권은 1조9676억원으로 회사 전체적인 덩치는 NH투자증권이 약 2.5배 크지만 부채비율 증가 속도는 키움증권이 약 2배 정도 빨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치상으로 봤을 때 키움증권의 부채비율 증가 속도는 정상 범주의 성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부채비율은 불과 1년 만에 300% 가까이 급증했는데 중요한 것은 증감 속도"라며 "이는 업계 상황을 감안했을 때도 굉장히 가파른 수준의 증감율"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증가 속도 못지 않게 이 자금을 끌어다 어디다 썼는지 , 단기성 인지, 장기성 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향후 이 정도 수준의 부채비율이 유지된다면 사업 성격과 관계 없이 재무건전성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부채 비율의 경우 회사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 수준"이라며 "이 수치 자체는 증가하고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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