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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의 이강인, 표정 연기도 ‘특급’


입력 2019.06.12 21:23 수정 2019.06.12 21:2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이강인 트릭 제스처. 중계화면 캡처 이강인 트릭 제스처. 중계화면 캡처

‘막내 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에콰도르전에서 왼발의 능력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월드컵대표팀은 12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서 킥오프한 ‘2019 U-20 FIFA월드컵’ 4강에서 전반 39분 이강인-최준의 환상적인 호흡이 빚은 결승골로 에콰도르에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에콰도르전 승리로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이라는 위업을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남자축구가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최초다.

승리의 주역은 역시 이강인이었다. 전반 39분, 재치 있는 ‘연기’로 최준의 선제골을 도왔다.

프리킥 기회에서 이강인의 트릭이 돋보였다. 볼을 지키며 왼손을 턱에 갖자 붙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변을 살피던 중 배후로 파고드는 최준에게 ‘택배’ 스루패스를 날렸다.

카메라도, 관중도, 심지어 선수들도 속았다. 중계 카메라조차 이강인이 골문 앞으로 볼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며 에콰도르 골문을 잡았다.

전열을 정비하며 골문에 몰려있던 에콰도르 선수들도 완전히 속았다.

이강인은 골문을 향해 슈팅하지 않고 박스로 파고드는 최준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볼을 받은 최준은 논스톱 감아 차기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축구팬들은 이강인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축구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놀라운 킬러 패스였다” “거의 모두를 속였다” “최준의 골도 훌륭하지만, 이강인의 패스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진짜 축구 천재네”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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