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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빼고 다 몰랐던 결승행,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2019.06.12 06:52 수정 2019.06.12 08: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에콰도르마저 꺾으며 사상 첫 결승 무대

남아공전 제외한 모든 경기서 열세 점쳐

한국 축구는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는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다. ⓒ 대한축구협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한국 축구가 결승에 오르는 최대 이변을 만들어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 사상 첫 결승전에 오른다. 더불어 FIFA가 주관하는 연령별 대표팀 국제대회에서도 처음 맞게 될 파이널 무대다. 이전까지 한국 축구의 최대 성과는 1983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현 U-20 대회)와 2002 한일 월드컵에서의 4강(4위) 진출이다.

이제 20세 이하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이탈리아를 꺾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번 대회가 첫 결승 진출이다.

당초 대표팀은 이번 대회 목표로 16강 진출을 바라봤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조에 속한 팀들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 포르투갈과 속했고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남아공을 반드시 잡은 뒤 3위 상위 네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획득을 노린다는 심산이었다.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서 0-1로 패하며 계획이 어그러지는 듯 보였다. 다행히 남아공을 1-0으로 잡아내며 기사회생했고, 첫 번째 이변은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이강인의 환상적인 어시스트 2개를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16강전은 정정용 감독의 전략이 돋보인 경기였다. ⓒ 대한축구협회 한일전으로 치러진 16강전은 정정용 감독의 전략이 돋보인 경기였다. ⓒ 대한축구협회

16강 상대는 일본이었다. 대표팀은 점유율을 중시하는 일본과 마주해 공을 쉽게 가져오지 못할 정도로 철저하게 밀렸다. 하지만 이는 객관적 전력을 고려한 정정용 감독의 전략이었다.

후반 들어 빠른 역습을 주문했고 선수들이 이를 잘 이행하면서 후반 종료 직전 오세훈의 극적인 결승이 터졌다. 8강 진출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고, 한일전 승리까지 챙겼다.

8강 상대 세네갈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힌 팀이다. 성인 못지않은 강력한 피지컬이 인상적이었고 예상대로 한국이 고전하는 흐름이었다.

결승까지 오르는데 이강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 대한축구협회 결승까지 오르는데 이강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 대한축구협회

VAR(비디오판독)의 효과를 톡톡히 봤던 세네갈전이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이 수차례 연출됐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흐름 속에 한국이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36년만의 4강 진출을 이뤄냈다.

에콰도르를 꺾은 한국은 이제 결승서 우크라이나와 마주한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결승전이라 긴장할 법도 하지만 상대인 우크라이나 역시 처음으로 나서는 파이널 무대다.

해외 베팅 사이트에서의 배당률은 한국의 열세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을 정정용호다. 조별리그 남아공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서 상대의 우세를 점쳤기 때문이다. 매 경기 감동적인 스토리를 이끌어낸 20세 이하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귀국길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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