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있었다면’ 또 외양간 고치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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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06월 27일 17:40:03
    ‘린드블럼 있었다면’ 또 외양간 고치는 롯데
    소사 놓치고 다익손 품는 최하위 롯데
    2년 전 린드블럼 놓치고 에이스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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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9-06-10 19:30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 최하위로 부진한 롯데 양상문 감독. ⓒ 롯데 자이언츠

    2019시즌이 반환점을 향하고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현재 롯데가 KBO리그 순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지도 보름을 넘기고 있다. 어느새 최하위가 익숙해졌고 경기력은 무기력하기 그지없다. 상하위권을 가릴 것 없이 롯데를 승수 쌓기 제물로 여기고 있다.

    어디서부터 어긋난 것일까. 비록 지금은 최하위로 떨어졌지만 불과 2년 전이었던 2017시즌, 롯데의 후반기 질주는 놀라웠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슬럼프와 아쉬운 판정들이 겹치며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여름 이후 무섭게 치고 나가 정규시즌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지역 라이벌 NC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당시 탄탄한 수비력과 불펜진, 그리고 스타들이 즐비한 타선을 갖추고 있었기에 이후 전망이 밝아 보였다. 우승후보로 꼽긴 어려워도 매 시즌 가을야구를 노릴 전력이 충분했던 롯데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2018시즌, 롯데는 7위에 그쳤다. 이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고 조원우 감독을 경질한 뒤 양상문 감독을 재영입해 올 시즌을 맞았다.

    올 시즌 롯데의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다. 2017시즌 후반기의 돌풍은커녕, 5위 싸움을 했던 지난해의 모습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2004시즌 이후 15년 만에 최하위로 내려앉을 위기에 빠진 롯데의 현주소다.

    2년 전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드리우던 롯데가 이렇게까지 무너지고 이유는 다양하다.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의 이탈이 크지만 가장 큰 패착 중 하나로 외국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불발도 꼽을 수 있다.

    ▲ 롯데 시절 린드블럼의 모습. ⓒ 롯데 자이언츠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린드블럼은 팀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 있다. KBO리그 첫해 210이닝을 던지며 13승과 평균자책점 3.56으로 부실하던 롯데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여파로 2016시즌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여름부터 다시 합류한 2017시즌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이닝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후 린드블럼과 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고 파국을 맞고 말았다. 이후 린드블럼은 두산과 총액 145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린드블럼을 놓친 롯데는 총액 100만 달러의 금액을 주고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그러나 듀브론트는 결국 시즌을 다 완주하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고 린드블럼은 2018시즌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만약 2018시즌 롯데 선발진에 듀브론트 대신 린드블럼이 있었다면 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단 45만 달러 차이로 롯데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절치부심한 2019시즌에는 제이크 톰슨을 새 얼굴로 데려왔다. 톰슨은 'UFO 슬라이더'라는 별명을 받을 만큼 빼어난 변화구 무브먼트를 보였고 롯데에 완봉승을 선물하는 등 새로운 외인 에이스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문제였다. 결국 톰슨은 반환점을 함께 돌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선발진이 취약한 롯데는 매번 외국인 투수를 찾을 때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질 수 있는 '이닝이터'를 물색한다. SK를 떠나 롯데로 이적하게 된 브룩 다익손은 올 시즌 7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단 1번뿐이다. 장신에서 내려 꽂는 패스트볼은 매력적이지만 부족한 이닝 소화가 단점으로 지적받는 투수다.

    ▲ 롯데 이적에 성공한 다익손. ⓒ 롯데 자이언츠

    사실 현재 롯데 투수진에 가장 필요한 외국인 투수는 린드블럼같은 유형이다. 린드블럼은 별다른 변칙적인 투구폼이나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묵직한 구위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빠른 승부를 통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

    간혹 장타를 허용하더라도 볼넷을 잘 내주지 않기 때문에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빠르게 수비를 끝마친다. 적은 투구수로 금세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모습은 린드블럼의 전매특허다.

    수비와 불펜이 흔들리고 있는 현재 롯데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투수가 바로 린드블럼이다. 수비가 약한 롯데 포수들이 변칙적인 투구폼의 레일리나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지는 톰슨보다 린드블럼과 호흡을 맞췄다면 불안한 모습이 노출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

    린드블럼 본인도 과거 롯데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만약 롯데가 린드블럼과의 협상 과정에서 ‘조금만 더 적극적이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지난 겨울 내부 FA였던 노경은까지 잡았다면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들 모두 잔류하는 게 당시로는 최선이었기에 롯데가 확실히 붙들었다면 최소의 투자로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선수 영입, 방출이 반복되는 현 상황에 롯데 팬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다.


    글: 이정민, 김정학[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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