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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주요 정책마다 반기든 20대...총선판에 새로운 변수


입력 2019.06.10 15:20 수정 2019.06.10 15:57        이유림 기자

'20대 진보, 60대 보수' 이분법 안 통해

20·60대 성향 가깝고 30·40대와 궤달라

'20대 진보, 60대 보수' 이분법 안통해
20·60대 성향 가깝고 30·40대와 궤달리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당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가진 유세에서 당시 유권자로서 첫 투표를 하게 된 청년들과 악수하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당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가진 유세에서 당시 유권자로서 첫 투표를 하게 된 청년들과 악수하는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대는 진보'라는 공식도 옛말이 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마다 20대의 부정적인 평가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세대 차이가 많이 나는 60대 이상 계층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등 30·40대로부터의 '탈동조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약산 김원봉 서훈에 대한 찬성 응답은 40.6%로 60대(31.3%) 다음으로 낮았다. 특히 20대의 찬성 응답은 30·40대(54.5%, 50.5%)의 찬성 응답과 10%P이상 차이가 나며 상반됐다.

김원봉 서훈 논란은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김원봉의 공적을 언급하면서 더욱 불거졌다. 그는 항일 독립 투쟁을 주도했지만, 해방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 유공자 포상 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황태순 평론가는 "20대가 30·40대와 달리 상당히 보수적이다. 특히 20대 남성의 문 정부 지지율은 전체 연령·세대 가운데 가장 낮다"며 "20대 중후반의 아버지 세대가 50·60대인데, 이들에게 영향을 받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20대, 60대 다음으로 김원봉 서훈 찬성 낮아
60대와 함께 "선거법 반드시 합의처리 해야"


아울러 20대는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반드시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20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와 60대는 '반드시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 54.3%, 59.2%로 '합의가 어려우면 패스트트랙 절차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각 35.1%, 36.6%)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30·40·50대의 경우 '합의가 어려우면 패스트트랙 절차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8.9%, 53.9%, 49.6%로 반드시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각 42%, 43.5%, 45.6%)보다 높았다.

20대는 정부의 경제상황 인식에도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비공감을 표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20대(61.3%), 직업별로는 무직(67.1%)·대학생(63.3%)에서 비공감이 높게 나타났다. 청년실업과 취업난 속에서 20대의 대학생·무직 계층이 부총리의 인식에 싸늘한 시선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기본적으로는 청년실업률이 높아 취업이 되지 않으니까 그런 것"이라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었고, 20대·대학생이 고통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박한 평가를 내렸다. 마찬가지로 60대 이상과 인식을 같이했고, 30·40·50대와는 궤를 달리했다. 6일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0대와 60대의 '정부가 대북정책을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 50.4%, 55.2%였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47.4%, 41.6%였다. 반면 30·40·50대는 '잘하고 있다'(각각 53.3%, 64.8%, 51.4%)는 응답이 '못 하고 있다'(각각 46.2%, 34.5%, 46.7%)는 응답보다 최대 20%P 차이로 더 많았다.

경제상황과 대북정책에 비판적…총선 변수로

'20대는 진보, 60대는 보수'라는 말이 더는 통용되지 않는 상황이다. 20대는 한국 정치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20대 표심을 얻기 위한 쟁탈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외연확장을 꾀하려는 자유한국당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청년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취임 100일 전날인 지난 5일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7일에는 여성 기업인 및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청년 창업가와 잇달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주말인 8일에도 영등포 당사에서 '청년정치캠퍼스Q' 개강식과 특강을 열었다.

황 평론가는 "20대는 일자리가 없으니 돈을 벌지 못하고, 사랑도 못하고 결혼도 못하고 아이도 낳지 못한다. 20대 청년이 낡고 시들고 병들면 우리나라 미래가 병드는 것"이라며 "정치권의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김원봉 서훈 관련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501명 대상으로 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p. 패스트트랙 관련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1001명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조사 95% 신뢰수준에서 ±3.1%p. 홍남기 부총리 발언 관련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1106명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오차 95%의 신뢰수준에 ±2.9%p. 대북정책 관련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1000명 대상으로 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고.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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