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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5개월 째 상승세…유제품·곡물·육류↑


입력 2019.06.10 12:29 수정 2019.06.10 12:31        이소희 기자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 우유 생산량 감소로 유제품가격 가장 크게 올라

작년 6월 이후 최고 수준, 우유 생산량 감소로 유제품가격 가장 크게 올라

세계식량 가격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70.3p)보다 1.2% 오른 172.4p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초부터 상승해 3월 잠시 주춤하더니 4월 이후 다시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2018년 6월 이후 최고 수치이지만 전년과 비교해서는 2.0% 하락한 수준이다.

유제품·곡물·육류는 올랐고 유지류․설탕은 내렸다. 유제품이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곡물은 소폭 상승했다.

FAO의 식량가격지수는 23개 품목에 대한 73개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매월 발표되며,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나눠 작성된다.

상승 품목군 중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215.0p)보다 5.2% 상승한 226.1p를 기록했다.

유제품 가격은 연초 대비 24.2% 상승했다. 이는 5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치즈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가뭄으로 우유 생산량이 감소한 오세아니아의 수출 가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유럽 우유 생산량 감소에 따른 우려 역시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곡물 가격지수는 지난 4월(160.1p)보다 1.4% 상승한 162.3p를 기록했다.

곡물가격이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한 것에서 기인했다. 반면 밀 가격은 양호한 공급량, 적절한 수출가용량이 전망돼 전월대비 하락했다.

쌀 가격은 향미 가격 상승분이 다른 쌀 시장 하락분에 의해 상쇄되면서 3개월 연속 안정세를 유지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지난 4월(169.8p)보다 0.3% 상승한 170.2p였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동아시아 지역의 강한 수입수요로 계속 올랐으며, 동아시아 지역의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양고기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기록적인 수출량에도 불구하고 수입수요 또한 강하게 뒷받침돼 올랐으며, 가금육 가격은 시장의 수급균형이 반영돼 안정세를 유지했다.

쇠고기 가격은 지난 4월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한 후 수출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가격이 내려간 품목 중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28.7p)보다 1.1% 하락한 127.4p를 기록했다.

유지류 가격 하락은 주로 팜유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팜유 가격하락은 주요 수출국의 대규모 재고량과 광유(미네랄유) 가격하락에 따른 압력 때문으로 파악됐다.

대두유 및 해바라기유 가격은 국제 수입수요 증가로 인해, 유채씨유 가격은 유럽연합의 생산량 감소 전망에 따라 각각 소폭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81.7p) 보다 3.2% 하락한 176.0p였다.

최근 설탕가격 하락은 주로 설탕 최대 생산국인 인도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것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약세로 인해 설탕 생산자들이 사탕수수를 에탄올 대신 설탕으로 가공하면서 설탕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브라질에서의 설탕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지만 가격 하락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FAO는 2019~2020년도 세계 곡물생산량을 26억8470만 톤으로, 2018~2019년도 대비 1.2%(321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소비량은 전년 대비 1.0%(2620만 톤) 증가한 27억680만 톤으로 내다봤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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