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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도 본 이강인 활약, 중원 점화?


입력 2019.06.10 12:24 수정 2019.06.11 05: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U-20 월드컵 8강전서 세네갈 상대 맹활약

중원 자원 부진으로 9월 차출 여부 주목

U-20 월드컵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 ⓒ 연합뉴스 U-20 월드컵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 ⓒ 연합뉴스

U-20 대표팀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의 맹활약이 성인 대표팀 중원 경쟁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세네갈과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에 오르게 됐다.

36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에는 세네갈을 상대로 ‘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이 있었다.

0-1로 뒤진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골문 구석으로 보내며 이번 대회 첫 득점포를 가동한 이강인은 이날도 수준급 탈압박과 정확한 패싱력을 자랑했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이지솔의 헤딩골을 돕는 정확한 킥력과, 연장 전반 6분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3명 사이로 조영욱을 향해 찔러준 스루패스는 이강인의 진가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은 최근 호주를 상대로 졸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둔 형들과 대비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은 7일 부산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서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전반적인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이날 중원에 자리한 황인범, 주세종 등은 볼 배급과 간수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무의미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은 반면 공격수를 향한 전진 패스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볼 컨트롤 미스로 상대에 공격 기회를 내주는 등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웠다.

'패스마스터' 기성용의 은퇴 이후 좀처럼 대체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축구에 이강인이라는 신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3월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강인은 지난 3월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뛸 기회를 얻지 못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벤투 감독 역시 이강인의 모습을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세네갈과의 8강전은 직접 생방송으로 보기는 어려웠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지켜봤을 수는 있다. 경기를 보지 않았더라도 직접 코칭스태프의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도 높다.

물론 벤투 감독은 여전히 신중하고 보수적이다.

그는 대표팀 소집 전 이강인 등 U-20 월드컵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단기간에 관찰하고 있는 선수들의 경우 바로 발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0세 월드컵은 동 연령대와의 경쟁이다. 좋은 활약을 보여도 바로 다음번 소집 때 발탁할 가능성 보다는 성인 무대 가서 또 다른 환경에 처해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강인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U-20 대표팀을 36년 만에 4강에 올려놓았다. 벤투 감독의 생각도 그 사이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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