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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청에 머쓱했던 김민재 “제 오버래핑은요…”


입력 2019.06.08 12:31 수정 2019.06.08 11:21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 김평호 기자

번뜩이는 공격 가담으로 팀에 활력

스리백 수비에 대해서는 불만족

김민재가 8일 호주전 직후 수훈 선수 자격으로 방송사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민재가 8일 호주전 직후 수훈 선수 자격으로 방송사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데일리안

“네? 저요??”

호주전을 마친 김민재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대한축구협회 홍보 팀장이 다급히 그를 불렀다.

방송사 인터뷰를 위해 지목을 받자 김민재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차 자신이 대상자가 맞는지 확인을 한 번 더 거친 뒤 인터뷰에 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부산서 15년 만에 열린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시안컵 이후 치러진 3차례의 A매치서 3연승.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이날 경기력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특히 최전방에 자리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결국 한국은 2군이나 다름없는 호주를 상대로 전반전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전반전에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김민재로부터 나왔다.

오른쪽 스토퍼로 나선 김민재는 전반 42분 직접 강력한 드리블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김민재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이를 저지하려던 호주 수비수의 몸에 맞고 하마터면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

수비수 김민재의 수준급 드리블 돌파 실력에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관중 함성은 순간 108db까지 오르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1분 뒤 김민재는 수비 진영에서 공을 밟은 상태서 동료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하는 개인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호주 국가대표 평가전 경기에서 김민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호주 국가대표 평가전 경기에서 김민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또한 김민재는 후반 30분 선제골의 기점이 된 정확한 롱패스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수비 진영에서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홍철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잘라 들어가며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황의조와 함께 수훈 선수 자격으로 방송사 인터뷰에 나섰다. 황의조는 결승골을 기록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김민재는 자신이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되자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공격에서 뜻밖에 재능을 과시한 김민재지만 그래도 자신의 본분은 수비이기에 이 부분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특히 벤투 감독이 부임 이후 두 번째로 가동한 스리백의 일원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유기적인 플레이는 아직 부족한 모습이었다.

이에 김민재는 “아직 어색한 상황서 감독님이 원하는 전술을 수행했다. 스리백은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깜짝 오버래핑에 대해서는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갔다”면서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웃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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