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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막말 단속'에…일부선 "할 말 하겠다"


입력 2019.06.07 17:00 수정 2019.06.07 17:34        조현의 기자

원외 인사들 반발…"야당이 야당다워야 하는데"

현역 물갈이 나선 당은 '막말 3진아웃제' 준비

원외 인사들 반발…"야당이 야당다워야 하는데"
현역 물갈이 나선 당은 '막말 3진아웃제' 준비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잇단 막말로 구설에 오른 자유한국당이 '공천배제' 카드까지 꺼내며 단속에 나섰지만 당 일각에선 '할 말은 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칫 야당이 야성(野性)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차명진 전 의원은 7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으로부터 "불만이 있더라도 이건 아니다"라는 질타를 받았다. 차 전 의원이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좌우합작'의 상징으로 꼽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빨갱이"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당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 재발하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막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당 일부 인사들은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며 당의 강경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불만의 목소리는 특히 원외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당 경제대전환위원회 민간위원인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이날 지도부를 겨냥해 "정권 비판을 막말이라고 수긍하고 들어가면 야당을 왜 하느냐"며 "이런 당을 위해 내 전문지식을 왜 제공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야당은 입이 무기, 여당은 돈이 무기"라며 "여당 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불법 선거운동도 거침없이 총력 질주하고 있는데 야당 대표는 입단속에 열중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경우 공천 심사에서 감점하거나 아예 공천에서 배제하는 '막말 3진 아웃제'도 준비하고 있다. 공천룰 논의를 주도할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실효적인 조치를 하려면 결국 다가오는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는 수밖에 없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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