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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개월째 아파트 매매 좀 늘었다고 부동산이 살아난다?


입력 2019.06.07 06:00 수정 2019.06.07 05:45        원나래 기자

강남4구 거래량 급증…재건축 위주 급매물 거래 이어져

“수요자 내 집 마련 서두를 필요 없어…관망세 계속”

강남4구 거래량 급증…재건축 위주 급매물 거래 이어져
“수요자 내 집 마련 서두를 필요 없어…관망세 계속”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37건으로 지난 2월 1573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37건으로 지난 2월 1573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 2월 이후 3개월 째 증가추세다. 이를 두고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37건으로 지난 2월 1573건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 1월 1862건이었으나 지난 2월 급감하더니 3월 1773건, 4월 2398건 등으로 다시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남4구 거래량이 늘어났다. 강남구는 지난 2월 70건에서 지난달 236건으로 거래가 급증했으며, 강동구는 79건에서 180건, 서초구 48건에서 143건, 송파구 77건에서 284건으로 모두 거래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래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455건이었으며 6월 4750건, 7월 5508건을 기록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으나, 8월 7277건, 9월 1만2219건, 10월 1만89건 등으로 1만건 내외의 거래가 이뤄져왔다.

더욱이 매수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수준이다. 주간 KB주택가격동향에 의하면 지난주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46.3으로 전주(40.9)보다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을 사려는 수요는 있지만, 정부의 규제 강화 정책 기조가 지속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과 대출 규제 등의 이유로 매매에 나서지 못하는 매도자들 역시 많은 상황이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에서만 한 달에 5000건 내외의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지금 거래시장은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거래절벽 현상으로까지 보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대출규제가 사실상 모두 막힌 데다 경기회복 기대치도 낮아 한동안 시장이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최근 정부의 3기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의 공급 확대 계획이 발표되면서 관망세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도권에 입주물량 역시 증가하고 있어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수요자도 내 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서울 강남권에 있는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매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전반적인 관망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서울 재건축의 상승 반전으로 바닥을 다진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실질적인 반전은 어렵다”면서 “일부 재건축 아파트의 급매물 거래 이후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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