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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대권 잠룡, 친문 접촉면 넓히기 돌입했나


입력 2019.06.05 15:00 수정 2019.06.05 15:16        고수정 기자

이재명, 지지자에 원팀 당부…박원순, 文대통령 대변인 자처

여의도 정치 멀리하던 2人 '친문 네트워크' 구축 행보 풀이

이재명, 지지자에 원팀 당부…박원순, 文대통령 대변인 자처
여의도 정치 멀리하던 2人 '친문 네트워크' 구축 행보 풀이


대표적인 비문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기지개를 핀 모습이다. 당의 최대 세력인 친문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대표적인 비문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기지개를 핀 모습이다. 당의 최대 세력인 친문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권 행보의 기지개를 핀 모습이다. 여당의 최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를 보이면서다.

이 지사와 박 시장은 모두 여권의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만큼의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고 있진 않지만,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의 시작은 직권 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관한 1심 무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부터다. 여권에선 그간 여의도 정치권과 멀찌감치 거리를 뒀던 이 지사가 본격적인 소통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 지사가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회동한 것은 표면적으론 정책 발굴이 목적이었지만, 당내 친문과의 관계 구축을 위한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이 지사가 양 원장을 만난 이후 자신의 SNS에 지지자들을 향한 '내부 단결 당부'를 했다는 점은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이 지사는 4일 "근자에 이재명 지지를 자처하며 당과 당원들을 공격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며 "적폐세력이 회생하고 있는데 내부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확대하게 하는 것은 자해행위"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강조해 자신의 지지자들과 친문 간의 현재진행형 갈등을 불식 시키겠다는 의도다. 앞서 이 지사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 지사 지지자들과 문 후보 지지자들의 갈등이 시작된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이 지사 성향의 특성상 당내 최대 세력인 친문과의 교류가 없다보니 대권 주자로 체급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양정철 원장과 만남을 시작으로 문팬(문 대통령 지지자)도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한 모습이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공안검사가 인권변호사 출신의 문 대통령에게 독재라고 하는 게 이해가 가는 시츄에이션이냐"며 "공안검사는 독재정권의 하수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선 가도에 있어 필수적인 '친문 네트워크' 구축의 단초 마련으로 풀이된다. 그가 이 지사처럼 친문과 각을 세우진 않았지만, 이렇다할 네트워크도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해석' 자제를 요구했지만, 박 시장과 양 원장의 만남도 이러한 차원에서 읽힌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문 주자들로서 친문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이라며 "두 사람의 최근 행보들은 그러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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