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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건설업...일감‧투자‧일자리 모두 ‘바닥’


입력 2019.06.05 06:00 수정 2019.06.04 17:57        이정윤 기자

건설투자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세…외환위기 이후 처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건설업 취업자수도 3년9개월만 감소전환

건설투자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세…외환위기 이후 처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건설업 취업자수도 3년9개월만 감소전환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에 건설업 취업자 수도 함께 감소세로 전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에 건설업 취업자 수도 함께 감소세로 전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건설업 관련 지표가 모두 바닥을 치며 침체 더욱 짙어지고 있다.

그나마 공공사업이 일부 완충역할을 하는 중이지만 이 같은 건설경기 위축은 올해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지난해 말 기준 15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3.7%나 감소한 수준으로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집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공공은 22.1% 증가했지만 민간은 부동산 경기 위축을 견디지 못 하고 14.7%나 감소했다.

이처럼 앞으로의 일감만 줄어든 게 아니다. 현재 시공실적과 투자까지 잠겨버린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건설업 일자리마저 줄어드는 모양새다.

공사가 진행된 만큼 들어오는 공사비인 건설 기성액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나 규모가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인데,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12년 2분기 이후 6년3개월만이다.

건설 기성액의 영향을 받는 건설투자도 함께 기록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건설투자의 경우 완공시점까지 정확한 금액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건설 기성액을 바탕으로 추정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작년 2분기에 1.5% 줄어들면서 14분기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에는 하락폭이 더 커져 7.4%나 뚝 떨어졌다.

이처럼 3분기 연속 5% 넘는 감소율을 보이는 상황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건설업 취업자 수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건설투자 지표에 따라 2~3분기 정도 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던 건설업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줄었다. 이처럼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3년9개월만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로 연관돼 있는 수주액, 기성액, 투자액이 모두 침체되자 취업자 수도 줄어들었다”며 “그동안엔 공공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건설경기 위축의 완충작용을 하고 있었는데 하반기에는 침체가 좀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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