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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도 위태" 성장 제동 걸린 韓 경제


입력 2019.06.04 14:36 수정 2019.06.04 16:05        부광우 기자

1분기 GDP 성장률 –0.4%…10여년 만에 최저

투자·수출 동반 부진…1%대 성장 현실화 우려

1분기 GDP 성장률 -0.4%…10여년 만에 최저
투자·수출 동반 부진…1%대 성장 현실화 우려


추락을 거듭하던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첫 성적표에서 끝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게티이미지뱅크 추락을 거듭하던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첫 성적표에서 끝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게티이미지뱅크

추락을 거듭하던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첫 성적표에서 끝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여년 만에 가장 부진한 수준까지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우리 경제의 엔진인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성장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한국 경제가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4일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다. 또 지난 4월에 발표된 속보치(-0.3%)보다 0.1%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 이후 2분기(0.6%), 3분기(0.5%), 4분기(0.9%) 등 0%대 성장세에 머물렀다. 그러다 올해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7%로 2009년 3분기(0.9%) 이래 38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이처럼 성장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는 우선 설비투자 악화가 꼽힌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9.1% 감소했다. 2008년 4분기(-12.1%)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다. 건설투자 역시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줄며 -0.8%를 기록했다.

아울러 우리 경제를 이끌어 오던 수출마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 등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3.2% 감소했다. 수입 역시 기계 및 장비와 광산품 등이 줄면서 3.4% 감소했다. 이런 와중 민간소비는 0.1% 성장하는데 그치며 GDP 역성장을 방어해내지 못했다.

이에 국민소득도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3% 줄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실질 국내총생산과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감소했지만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그나마 하락폭이 축소됐다.

이 같은 악조건 탓에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나온다. 지난 4월 한은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에 한참 못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한은이 다음 달 수정 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낮출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영향 분석 자료를 통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전쟁 후폭풍으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1% 후반 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만 1%포인트 하락하며,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달성 목표치 마지노선인 6% 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경제 성장률에 대해 설명하면서 "올해 1분기 GDP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GDP 성장률이 2분기 1.3~1.4%를 기록하고 3·4분기 0.9% 정도를 나타내면 연간 성장률 2.5%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이 하방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두 달 정도 지표를 지켜봐야 달성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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